주얼러 인터뷰 Part 1. Marco Panconesi

주얼러 인터뷰 Part 1. Marco Panconesi

에스콰이어 2024-07-27 00:00:07 신고

Marco Panconesi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디자이너 마르코 판코네시. 지방시, 발렌시아가, 펜디의 주얼리 디자이너로 일했고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7년 자신의 이름을 딴 주얼리 브랜드 판코네시를 설립한 그는 고대 역사나 신화적 코드에서 얻은 영감을 현대적 언어로 해석하며 건축적이고 조형적인 형태, 젠더를 넘나드는 동시대적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판코네시의 시작은? 판코네시를 설립한 건 2017년이다. 귀 둘레에 걸 수 있는 ‘Upside Down’ 후프라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출발해, 곧 다양한 소재와 실루엣으로 발전했다. 판코네시라는 브랜드를 관통하는 개념은 무엇인가? 주얼리를 통해 다양한 감정과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것. 주얼리는 작고 간단하지만 착용하는 사람의 모습과 기분을 단숨에 변화시킬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도구다. 그러니까 판코네시는 누군가의 현실과 판타지를 연결하는 매개체라고도 할 수 있다. 판코네시 주얼리의 첫인상은 처음 보는 생경함이었다. 영감은 어디서 시작됐나? 피렌체 외곽에서 자란 나는 오랜 시간 그 땅에 숨 쉬고 있던 과거의 역사, 신화, 자연에 둘러싸여 지내며 늘 고고학자가 되고 싶어 했다. 이런 환경이 내 창의성과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끌어냈고 모험, 발견에 대한 감각을 일깨웠다. 그리고 지금도 친구, 동료, 강아지, 작업실의 사소한 집기 등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 컬렉션을 현실화하기까지 과정이 궁금하다. 우선 모든 시작은 과거 작업들을 기반으로 한다. 과거 컬렉션의 언어를 계속 발전시키고 정제해 새로운 영감과 요소와 결합하는 것이다. 그리고 샘플이 나오면 스튜디오에서 수많은 피팅과 테스트를 거친다. 각 피스들이 움직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고 다양한 상황을 적용해보는 것이다. 주얼리는 그저 꾸미는 데에만 필요한 장식이 아니라 피부에 직접적으로 맞닿는, 어쩌면 신체의 일부와도 같기 때문이다. 가장 좋아하는 공정은? 컬렉션을 시작할 때. 처음은 늘 짜릿하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다양한 재료로 시도하고 탐구하다 보면 또 새로운 디자인이 탄생하게 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예상 밖의 과정들 역시 좋아한다. 최종 샘플이 나왔을 때 여러 방식으로 조합해보며 새로운 룩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무척 흥미롭고. 주얼리의 크기나 형태를 보면 무겁지 않을까 궁금했다.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금속을 부풀려 내부를 비우는 특별한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모든 피스는 착용했을 때 가볍고 편하다. 특별히 좋아하는 소재나 원석이 있나? 혹은 좋아하는 소재의 조합은? 금속, 크리스털, 자연석, 혼합 소재 등 서로 다른 소재를 섞어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각각의 소재가 섞이며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연약한 꽃잎을 단단한 금속으로 만들어 실루엣과 소재가 대비되는 유니크한 룩을 만들거나, 불규칙적인 자연석과 정제된 크리스털을 함께 사용해 텍스처와 컬러가 생경한 조합을 이루는 방식이다. 캠페인이나 이미지 작업은 어떻게 이뤄지나? 블로 업(Blow Up),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 디아만티(Diamanti), 아스콜토(Ascolto) 컬렉션마다 각각의 ‘히어로’ 룩을 만든다. 여러 피스들을 늘어놓고 이렇게 저렇게 조합해보며 하나의 룩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룩은 해당 컬렉션의 중요한 언어와 비주얼이 된다. 얼마 전 FKA 트위그스와의 멧 갈라 협업은 어땠나? FKA 트위그스와 그녀의 스타일리스트 조지아 펜들베리(Georgia Pendlebury)와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왔다. 그래서 이번 작업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조지아는 판코네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고, 멧 갈라의 룩이 정해지자마자 바로 내게 달려와 작품을 의뢰했다. FKA 트위그스를 위해 귀를 덮는 형태의 특별한 컨스텔레이션 이어커프를 만들었고 그녀는 멧 갈라에서 누구보다 반짝였다. 이 작품은 2025 S/S 컬렉션 드롭에 함께 포함될 예정이다. 한국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기대해봐도 되나? 당장 예정된 건 없지만 최근 에스파 멤버 모두가 〈아마겟돈〉 뮤직비디오에서 판코네시를 착용했다. 아티스트들이 실험적인 룩이나 스타일링을 시도하는 모습에 늘 관심을 두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협업할 기회가 있을지도. 판코네시 주얼리엔 성별의 경계가 없다. 어떤 태도로 판코네시 주얼리를 대하길 바라나? 그건 착용하는 사람 자신으로부터 시작한다. 성별을 따지기보다는 주얼리를 착용하는 그 순간, 그 사람이 느낀 감정이 어떤 것인지가 중요하다. 판코네시는 이런 감정들을 더 잘 표현하고, 더 넓게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주얼리로 시작한 브랜드지만 얼마 전엔 가방과 안경을 선보이기도 했다. 작업할 땐 늘 생각을 열어두고 여러 가지 카테고리에 유기적으로 접근한다. 디아만티 새들 백 역시 새로운 셰이프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시작됐다. 또 이어링과 이어커프를 디자인하다 보니, 똑같이 귀에 걸쳐 착용하는 안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다. 최근엔 오브제 디자인에도 흥미를 갖고 있는데, 곧 결과물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해도 좋다! 당신의 작업실은 어떻게 꾸며져 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나? 최근 새 스튜디오로 옮겼는데 무척 마음에 든다. 한쪽엔 컬렉션을 직접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이 있고, 뒤쪽엔 직원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오픈된 작업실로 꾸몄다. 개인적으로 생산부터 세일즈, PR까지 모든 파트의 직원이 자유롭게 섞여 소통하는 분위기를 좋아한다. 또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지금까지 모아온 온갖 아카이브부터 빈티지 주얼리, 소재, 샘플을 보관하는 특별하고 아늑한 공간도 따로 만들었다. 작업실에서 듣는 음악은? 에리카 바두(Erykah Badu)의 음악. 특히 데뷔 앨범 〈Baduism 〉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이자 사랑하는 스타일 아이콘 중 하나다. 당신의 탄생석은 무엇인가? 토파즈. 요즘 당신을 가장 즐겁게 하는 것은? 파트너와 함께 반려견 라자를 데리고 공원을 산책하는 것. 가장 보통의 순간이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 올여름은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올여름에는 포르투갈 로드 트립을 떠난다! 해변을 따라 걸으며 만나게 될 아름다운 풍경이 기대된다.

Copyright ⓒ 에스콰이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