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는 티몬과 위메프의 환불 지연 및 정산 지연 문제로 두 플랫폼의 상품 검색 노출을 중단했다. 이 조치는 이번 사태로 판매자들의 연쇄 부도를 막고, 소비자 불안이 이커머스 생태계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네이버와 티몬 자료 사진. / 뉴스1
25일 네이버는 네이버쇼핑 공지를 통해 "최근 티몬과 위메프 서비스 입점 판매자들의 상품 판매에 따른 대금 미정산, 구매자의 상품 취소 및 환불 불가, 상품 배송 장기 지연, 판매자의 상품 임의 삭제 등 문제와 이에 따른 이용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거듭되고 있어, 이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하여 네이버쇼핑 검색 내 티몬/위메프 상품 노출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라고 공지했다. 이에 티몬과 위메프 상품은 네이버 쇼핑검색 결과에서 미노출된다.
카카오도 티몬과 위메프 판매 상품 노출과 결제 수단을 일시 중단했다. 아울러 다음 쇼핑하우에서의 상품 판매 중단 및 상품 비교 서비스에서의 노출과 광고 중단, 해피머니 결제 서비스 중단 등의 조처를 했다. 이번 조치는 티몬과 위메프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가 해피머니 결제 서비스도 중단하면서 네이버,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해피머니 상품권 결제를 지원하는 기업들은 결제 수단을 변경하거나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네이버쇼핑 공지사항 / 네이버
티몬과 위메프는 최근 고객과 입점 업체의 불만이 급증했다. 대금 미정산, 상품 취소 및 환불 불가, 배송 지연 등의 문제로 판매자와 고객 모두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
26일 위메프와 티몬 신사옥에서는 오전부터 소비자들이 환불을 요청하며 대기하고 있다. 이는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문제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여행업체들은 고액의 항공권과 숙박 등 패키지 상품을 다루고 있어 거래 규모가 크고 여신거래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정산금 지급을 받지 못하면 영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입점업체만 6만 개에 달하는 티몬과 위메프는 주로 영세 판매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입점할 경쟁력이 없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산 지연 사태로 입점 업체들은 막대한 위약금 지불에 직면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카드사에 환불 조치를 요청했지만, 영세 업체들은 결제 취소 요청을 받아들일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소비자 피해 구제와 분쟁 조정을 위해 한국소비자원에 전담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민사소송 지원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공정위와 금융감독원은 합동조사반을 꾸려 현장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금융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티몬 신사옥 앞 피해자들 발걸음.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앞에서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운집해 있다. / 뉴스1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