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쿠르는 아찔한 동작과 화려한 퍼포먼스 때문에 특별하거나 타고난 사람들만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낙법, 달리기, 매달리기, 뛰어넘기 등 다양한 동작을 하므로 운동 효과가 높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올림픽 공식 종목 채택을 추진 중인 파쿠르에 대해 한국의 스파이더맨, 김주성과 함께 알아보자.
- 김주성 프로필
- 前 한국 파쿠르 협회 회장
- 현 GFPF 대표
- 한국인 최초 아시아 파쿠르 대회 출전
- 대한민국 육군 특수전사령부 전역
파쿠르 대중화를 이끄는 선두 주자, 김주성
파쿠르는 도시와 자연 곳곳에 있는 벽, 난간, 낮은 턱, 테이블, 기둥 등 지형지물을 특별한 장비 없이 순수하게 인간의 힘으로만 효율적으로 극복하는 운동이다. 민첩성, 심폐지구력, 균형감각 등 신체 전신의 기능을 강화한다. 초창기에는 파쿠르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나 프로그램이 전무했지만, 최근 화려한 퍼포먼스로 틱톡, 유튜브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 팀 맥스큐 멤버이자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파쿠르 선수 김주성은 독학으로 실력을 키웠고, 파쿠르를 대중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주성은 “파쿠르 선수로서 10년 넘게 교육, 방송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왔다”며 “앞으로 파쿠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입이 떡 벌어지는 스파이더맨 의상
마블의 대표적인 캐릭터로서 화려한 움직임으로 적을 교란하고 제압하는 스파이더맨은 김주성의 트레이드마크다. 이번
<맥스큐>
촬영을 위해서 김주성은 소장 중인 스파이더맨 의상으로 갈아 입고 멋진 포즈를 보여줬다. 참고로 스파이더맨 의상은 맞춤 제작이라 수백만 원에 달한다는 후문이다. 김주성은 “잠시 뒤에 보면 알겠지만 입는 과정이 매우 어렵다”고 앞으로 다가올 고생길을 예고했다. 실제로 그의 말처럼 의상 착용 난도(?)가 매우 높았다. 가장 큰 문제는 혼자서는 입기 어렵다는 점이다. 의상이 타이트했고, 팔, 등, 다리 등 곳곳에 있는 지퍼를 살이 집히지 않도록 잠가야 했다. 마스크도 혼자 힘으로는 착용이 불가능해
<맥스큐>
에디터가 힘을 합쳤다. 천신만고 끝에 옷을 입은 김주성은 “체형에 맞게 제작한 맞춤 의상이라 살이 쪄서 입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면 큰일 나기 때문에 늘 관리 중이다”라며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안전하게 파쿠르를 즐기는 김주성의 TIP
꾸준히 반복 연습하면서 무모한 도전은 피하라!
모든 운동은 기본기를 갖추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는 게 중요하며 파쿠르도 예외가 아니다. 무리하게 동작하면 운동 효과는 떨어지고 다칠 확률이 높다. 나 역시 처음에는 많이 다쳤지만, 이제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파쿠르 동작을 하고,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꾸준하게 연습하고 있다. 위험에 도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므로 안전을 위해서 한 가지 동작을 수천, 수만 번에 가깝게 반복한다. 파쿠르에 관심이 있다면 무작정 동작을 따라 하지 말고 전문적인 기관에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길 바란다.
네발걷기
고양이, 원숭이 등 동물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은 동작으로, 신체 협응력 향상에 탁월한 전신 맨몸운동이다.
준비 양발은 골반 너비로, 양팔은 어깨너비로 벌리고 네발기기 자세를 취한다. 팔과 바닥, 무릎과 발목의 각도가 90도가 되게 한다. 이때 무릎은 바닥에 닿지 않아야 한다.
동작 왼손과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어 움직인다. 이어 오른손과 왼발을 엇갈려 나간다. 동작할 때 엉덩이가 좌우로 움직이는 것을 최소화하며 허리높이를 유지한다.
TIP. 손을 움직일 때는 멀리 내밀고, 발은 최대한 간격을 좁게 유지하며 앞꿈치만 바닥에 닿도록 동작한다.
매달리기
벽을 올라가거나 매달리는 동작이 많은 파쿠르의 기본기 중 하나로, 당기는 힘을 기르는 데 효과가 좋다.
준비 양팔은 어깨너비로 벌리고 양발은 모아서 벽에 고양이처럼 매달린다.
동작 왼벽에 매달린 상태로 상하좌우로 이동한다.
TIP. 벽에 매달린 상태로 이동하는 게 힘들면 매달려서 10초 동안 버티는 연습을 통해 기본적인 힘을 길러준다.
스피드 볼트(Speed Vault)
허리높이의 장애물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넘어가는 동작이다.
준비 한 발로 도약하면서 장애물을 한 손으로 짚는다. 이때 체중을 싣고 몸을 기울인다. 손과 발 사이의 간격을 유지한다.
동작 무게중심을 유지하면서 다리를 앞으로 쭉 뻗어 무릎을 편다. 나머지 다리로는 반동을 줘 장애물을 넘는다.
TIP. 도약하기 전에 손을 먼저 짚으면 달려오는 속도를 유지할 수 없으니 주의한다. 또 장애물의 높이에 따라 난도가 달라지므로 처음에는 허리높이보다 낮은 장애물로 시작한다.
백 플립(Back Flip)
흔히 ‘공중제비’라고 불리며 다양한 파쿠르 기술 중 화려함을 자랑하는 동작이다.
준비 양발을 붙이고 장애물 위에 뒤돌아 바로 선다.
동작 점프하면서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돈다. 착지할 때 무릎을 살짝 굽혀 충격을 줄인다.
TIP. 안전을 위해서 높이 뛰어올라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을 최대한 길게 유지한다.
글 김기영 사진 이동복 모델 김주성 촬영협조 한사부 아크로바틱 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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