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대출 속도를 줄이기보다 각 은행들의 이자수익만 키워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금리가 낮아지며 예금금리도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자체 산정금리인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이자마진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선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기조 하에 사실상 최대 수혜를 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29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3%포인트씩 인상한다. 일반 주담대의 경우엔 0.2%포인트, 대환대출은 0.2~0.3%포인트씩 올린다. 전세자금대출도 0.1~0.2%포인트 인상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변동성 대응 및 가계부채 안정적 관리를 위한 금리 조정" 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주담대 등 금리 인상에 나선 건 이달 들어 세번째다. 지난 5일과 22일에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포인트씩 인상한 바 있다.
KB국민은행도 이달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3일에는 주담대 0.13%포인트, 11일에는 전세대출 0.2%포인트, 18일에는 주담대와 전세대출 각각 0.2%포인트씩 금리를 올렸다. 농협은행도 이날부터 주담대 주기형 및 혼합형 금리를 0.2%포인트씩 인상했다.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올리는 배경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주담대 금리 산정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계속 하락하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려 가계대출 억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3.3% 수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은행채 금리라 낮아진 상황에서 은행들은 예금 금리는 낮게 반영하고 대출 금리는 올리면서 이자 수익을 크게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정책 기조에 은행들이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Copyright ⓒ 아시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