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호랑이만 만나면 작아진다.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8로 완패하면서 시즌 성적 45승2무45패(0.500)를 만들었다. KIA전 7연패다. 이로써 NC는 시즌 상대전적 1승9패로 남은 6번의 맞대결 결과와 관계없이 KIA전 열세를 확정했다.
선발투수 다니엘 카스타노가 4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패전을 떠안았고, 타선은 도합 4안타에 묶이면서 양현종에게 완투승을 헌납했다. 투·타 모두 뜻대로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강 감독은 24일 KIA와의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카스타노가 1회말에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면서 상황이 어려워진 것 같다"며 "(팀들의) 상성이라는 게 있긴 해도 이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올핸 (KIA를 만났을 때)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NC는 승리와 더불어 기록까지 헌납했다. 김도영에게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내줬다. 선발 카스타노가 앞선 세 타석에서 단타-2루타-3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세 번째 투수 배재환이 6회말 1사 1루에서 김도영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강인권 감독은 "그 상황에서 (배재환이) 볼넷을 주는 것보다 승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그렇게 나오긴 했지만, 승부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배재환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면서도 "다만 공이 좀 더 바깥쪽으로 들어왔다면, 또 본인이 생각한 대로 들어갔다면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NC로선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이날 경기마저 패배한다면 루징시리즈 확정과 함께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그만큼 이날 캠 알드레드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신민혁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민혁은 올 시즌 7경기 90⅓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4.98을 마크 중으로, 직전 등판이었던 18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KIA를 상대로는 한 차례(5월 28일 창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6피안타 1사사구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강인권 감독은 "신민혁이 얼마나 이닝을 던지고, 또 어떤 투구를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신민혁이 최대한 제 역할을 해야 타선도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민혁의 컨디션이 어떤지, 또 상대 타자들과의 볼 배합이나 경기 운영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는지가 관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NC는 타선에 변화를 줬다. 알드레드를 상대하는 NC는 박민우(2루수)-권희동(좌익수)-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김휘집(유격수)-천재환(중견수)-박한결(지명타자)-김형준(포수)-서호철(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민우를 제외한 8명의 타자가 모두 우타자다. 최근 많은 기회를 받은 외야수 박시원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강 감독은 "(상대 선발) 알드레드가 우타자를 상대로 좀 고전했더라. 좌타자와 승부할 때를 보면 삼진 비율은 비슷하지만, 우타자와의 맞대결에서 볼넷 비율이 좀 더 높은 것 같아서 우타자를 많이 배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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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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