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엔비디아, 3년 내 적수 없을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19일 인공지능(AI) 열풍에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해 "앞으로 2~3년 안에 경쟁자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AI 시대, 우리 기업의 도전과 미래 비전' 토크쇼에서 엔비디아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저희도 연구를 많이 하는데, 2~3년 안에는 솔직히 적수가 거의 없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최태원 회장은 "GPU를 AI 연산에 쓰고 있는 데다, 이를 기반으로 엔비디아가 소프트웨어를 상당히 많이 발전시켰다"라며 "누군가 칩을 비슷하게 만들어도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까지 한순간에 만들 방법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 오른쪽)이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7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토크쇼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다만 최 회장은 "현재 AI 모델은 수익 모델이 명확하지 않다"라며 "그게 잘 안 된다고 하면 지금의 엔비디아 세상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칩이 필요해서 현재 엔비디아가 쌓아 올린 공산이 무너질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누가 엔비디아를 앞설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누구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엔비디아 칩을 쓰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이 엔비디아의 비싼 칩을 쓰기보다 자기 칩을 쓰고 싶어 하는 요구가 많다"라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 경쟁자인 미국 AMD, 영국 암(Arm) 등도 칩을 만들고 있다. 칩을 값싼 형태로 잘 만들면 엔비디아를 무너뜨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