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10일, 홍명보 감독은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것이 나의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대표팀 감독 선임을 수락한 배경을 밝혔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가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그 당시 겪었던 어려움으로 인해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내 안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기 때문에 이 자리를 수락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전 실패를 했던 과정과 그 이후를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지만,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또한 "1월부터 내 이름이 전력강화위원회와 대한축구협회,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난도질당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 어려운 시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5일 이임생 이사가 집 앞에 찾아와 2~3시간 동안 기다렸고, 그때 처음으로 만나게 되면서 고민 끝에 이 자리를 수락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홍 감독은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없다, 오직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수락하게 됐다"며, 팬들에게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번복한 이유를 밝혔다.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시스템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며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내가 어떤 평가를 받았냐고 물었고 최고점을 받았다고 해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전 국가대표 박주호가 감독 선임 과정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각자 의견을 존중하고 포용해야 한국 축구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10년 전보다 강한 팀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도 부족한 점이 있지만, K리그 경험도 많고 지도자로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원팀' 정신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앞으로 울산 감독직을 얼마나 더 맡을지, 언제 대표팀에 부임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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