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 오전 10시 31분, 경기도 화성의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 화재가 나며 약 30명의 사상자(사망 22명, 중상 2명, 경상 6명)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22명 중 외국인은 20명으로, 이 중 18명은 중국 국적, 1명은 라오스 국적, 다른 1명은 국적 미상인 상황입니다. 또한 실종자 1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화재 직후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사고 현장에 이어졌는데 공장 직원 아내인 B 씨는 "남편이 연락 안 돼 무작정 달려왔다"며 떨리고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B 씨는 두 손을 맞잡고 사고 현장만을 응시했으며 다른 직원의 가족은 "나 어떡해 진짜"라고 중얼거리다가 휴대전화를 붙잡고 결국 쓰러졌습니다.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여성은 눈물을 쏟아내면서 사고 현장의 건물 사이를 하염없이 오갔습니다. 사망자 가족으로 보이는 남성은 휴대 전화에 "시신이 어딨는지, 어느 장례식장인지 아무것도 모른다"라며 고성을 질르기도 했습니다.
반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안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례식장에는 적막감만 감돌았는데 경기 화성 유일병원 장례식장에는 시신 4구가 이송됐지만 오후 10시가 넘도록 현장을 찾는 유가족은 없었습니다. 장례식장 입구 모니터에는 "당신의 고귀한 삶을 영원히 기록하겠습니다"는 문구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한편 6월 24일 경기 화성 송산장례문화원에는 아리셀의 고위 간부가 보낸 근조 화환이 장례식장 앞에 세워졌습니다. 검은색 글씨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근조 화환을 본 중년 여성은 화환을 보자마자 "받지 않겠다. 그렇게 좀 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은 '1번 사망자' 60대 한국인 남성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1번 사망자'는 이날 송산장례문화원으로 옮겨진 5구의 시신 중 가장 먼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입니다.
'1번 사망자'의 아내는 지인의 부축을 받은 채 훌쩍이다가 오열했고, 다시 훌쩍이다가 오열했을 이어갔습니다. 유족은 부둥켜안은 채 울고 또 울면서 겨우 버텼습니다. 장례식장 안쪽 사무실에서 복도까지 울음소리가 퍼져 나가며 모두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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