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금천구에 약국을 개업한 한약사 A 씨, 문을 열기 전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국내 유명 제약사들로부터 약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된 겁니다.
한약사의 양약 취급을 반대하는 대한약사회의 압박 때문에 거래를 못 하겠다는 말인데, 일부 제약사는 이미 공급한 약품까지 회수했습니다.
영업을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A 씨는 여전히 약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큰 제약사들이 발주를 받아주지 않으면서 매대에는 이렇게 다른 영양제들을 임시로 채워 둔 상황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A 씨 약국 앞에선 약사들이 매일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같은 금천구약사회는 물론 서울시약사회 소속 약사들이 릴레이로 참여해 사실상 영업 반대를 외치고 있는 겁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한약사는 자격 미달'이라는 취지의 전단도 뿌려집니다.
현행법상 한약사에게도 약국 개설권은 있습니다.
일반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고, 약사를 고용하면 그 약사를 통해 전문의약품 처방 조제도 가능합니다.
대한약사회는 제약사들에 부당한 압력을 넣은 적은 없다면서, 한약사들이 양약을 무분별하게 취급할 우려가 있어 시위한 거라고 반박합니다.
A 씨는 불법적으로 약을 판매하려 한 적이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A 씨는 약국 앞에서 시위를 벌인 약사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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