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일부는 출산율이 크게 떨어지고 경제적 우려가 자녀 낳는 비용을 저울질하기 때문에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OECD는 오늘 발표한 보고서에서 "oecd 회원국 중 많은 이들이 이제 아이를 늦게 갖거나 아예 낳지 않는 쪽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젊은 남성·여성 모두 친자 관계 밖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OECD 국가들의 합계출산율이 1960년 여성 1인당 평균 3.3명에서 2022년 1.5명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스테파노 스카르페타 OECD 고용·노동·사회위원장은 콘퍼런스콜에서 "OECD 국가들은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일련의 정책 옵션을 채택하고 있지만 자녀를 낳는 데 드는 경제적 비용과 장기적인 재정적 불확실성이 부모가 되는 결정에 계속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출산율은 여성 1명당 0.7명,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1.2명 정도로 낮다.출산율은 이스라엘이 약 2.9로 가장 높았고 멕시코와 프랑스가 각각 약 1.8로 뒤를 이었다.
주요 선진국에서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2000년 28.6세에서 2022년 30.9세로 높아졌다.
OECD에 따르면 1935년과 1975년에 태어난 여성을 비교한 결과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일본, 리투아니아,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아이를 갖지 않는 여성의 비율이 두 배로 증가했다.
토마스 소봇카 빈 인구학연구소 연구원은 "거의 모든 곳에서 무자녀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좋은 부모가 되라는 압박도 젊은이들의 출산을 늦추거나 아이를 갖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유럽의 권위 있는 증거에 따르면 30대 초반 여성들이 출산을 미루는 중요한 이유는 자신들이 이상적인 엄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한편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75년생 일본 여성 중 자녀가 없는 비율은 28.3%였다.
비교 가능한 26개국 중 일본이 가장 높았다.1955년생인 일본 여성에 비해 자녀가 없는 비율은 16.4%포인트 높아졌다.이 같은 증가폭은 일본도 다른 나라보다 높은 수준이다.
OECD 보고서는 출산율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성평등 촉진과 남녀의 일과 육아 책임의 공평한 분담을 꼽았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성(性) 분업 관념이 뿌리내리고, 가사와 육아가 여성에게 무거운 짐이 돼 저출산 현상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OECD 전체로 보면 1975년생 여성의 평균 무아율은 16.2%다.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26개국 중 일본이 가장 높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각각 23.9%, 22.5%로 뒤를 이었다.
OECD 관계자는 "일본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먼저 '입업'해 노동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 한다"며 "결국 마땅한 배우자를 찾지 못해 결혼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평생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이 늘어난 배경에는 1986년 시행된 남녀고용기회균등법이 여성의 사회 진출을 장려하고 있지만 국가와 기업의 부양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5년 이후 태어난 여성들은 '균등법 1세대'로 불리며 이직 출산과 출산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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