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리치언니'로 불리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박세리. 반복된 채무 문제를 겪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지난 11일,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및 사문서위조 행사 혐의로 고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변호인 측은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준철 씨를 고소한 것이 맞다"라며 "검찰 조사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평소 여러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내비쳤던 박세리였기에, 아버지를 고소한다는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어 17일, 박세리 측은 긴급 기자회견을 18일 연다고 밝혀 이목을 모았다. 이날 박세리희망재단 법률대리인은 "본 사안의 사실관계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과대 해석되거나 억측성 기사들이 일부 게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오니 바쁘시겠지만, 많은 참석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다음 날인 18일, 박세리는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 B1 갤럭시홀에서 박세리희망재단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이 진행됐으며, 박세리와 법률대리인 김경현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강제 경매, 재단 폐지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혔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소개돼 화제를 모았던 주택. 강제 경매와 관련해 부친 고소사건과 맞물리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바로 옆에 위치한 건물에는 박세리와 부모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약 163평 규모 대지에 지어진 4층 건물에는 자매들과 함께 살고 있다.
두 부동산이 법원에 의해 강제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는 보도에 박세리는 "집 경매 건과 관련해 많은 말들이 있다"며 "그 일(강제 경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경매에 나와 있지는 않다. 법적으로 올바르게 변제를 하고 제 명의로 집을 인수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박세리는 "언론에서는 모든 게 경매에 넘어갔다는 내용으로, 오래전부터 제가 알지 못한 부분까지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었다. 몰랐던 부분도 있지만, 오해가 있었다. 현재 진행 중인 문제에 대해서는 절차를 밟아서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재단의 폐지절차에 대해서는 "박세리희망재단은 수익을 창출하는 재단이 아니고 후원금을 받아 주니어 대회 개최, 유망주에게 후원하는 재단"이라며 "기부금이 남아있거나 수익이 될 수 없는 재단이다. 좋지 않은 기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유망주들이 꿈이 꺾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저희 재단에서는 인재들에게 꿈을 주고자 하는 거지, 꺾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오랜 인연이 있는 기자의 질문에, 박세리가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 안타까움을 안겼다.
박세리는 "아버지나 어머니, 자매들이 함께했던 시간들이 참 보기 좋았다. 충분히 엄마나 언니와 소통이 되는 상황인데, 이런 일이 있기 전에 막을 수 없었나"라며 "이런 일로 이 자리에 나와있는 박 프로의 모습을 보니 안타까워서 질문을 한다"는 기자의 질문에 말을 잇지 못하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박세리는 "눈물이 안날 줄 알았다. 너무 화도 나고"라며 "아버지의 채무를 갚는 대신 대전 집을 사게 됐다. 하지만 또 다른 소송이 아빠 앞으로 들어왔다. 해결을 했지만 또 다른 소송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라며 반복된 채무관계를 언급했다.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일부러 기다리듯 들어오다 보니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는 넘어섰다고 생각했다. 소송 중이기는 하지만 법적으로는 저와 상관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이상 책임질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후부터는 어떠한 관여도 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러 방송에서 아버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후배들에게 통 큰 면모를 보였던 박세리.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큰 저택에 살며, 쓸 땐 쓰는 '리치 언니'의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박세리가 다른 문제도 아닌, 채무 문제를 겪고 있었다는 사실과, 정면돌파를 택한 선택에 응원이 더해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각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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