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 풀려면 한국 남성 육아 분담률 높아져야"[ESF 2024]

"저출산 문제 풀려면 한국 남성 육아 분담률 높아져야"[ESF 2024]

이데일리 2024-06-18 15:06: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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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울프 위스콘신대 빈곤문제연구소 공공정책 명예교수가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서 열린 ‘이데일리-PERI 특별 심포지엄에서 근거기반-인구정책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국 남성의 가사 노동과 육아 분담률이 더 높아져야 합니다.”

바바라 울프(Barbara Wolfe) 미국 위스콘신대 빈곤문제연구소 공공정책 명예교수는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 포럼(ESF)에서 “출산율이 1.5명 미만인 모든 국가에서 남성은 집안일의 3분의 1 미만을 수행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이데일리-정책평가연구원(PERI) 특별 심포지엄이 열렸다.

세션2(근거 기반-인구 정책)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울프 교수는 “미국은 더 많은 남성이 육아를 분담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북유럽 국가 등 출산율이 높은 국가는 아빠가 육아를 많이 담당하는 국가”라고 했다.

실제로 미 노동통계국(BLS) 조사(2020년)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맞벌이 부부는 여성이 남성보다 하루 평균 3시간 이상을 가사·육아에 더 썼다. 하지만 미국 맞벌이 부부의 경우 이 차이가 1시간 이내였다. OECD 기준 2021년 미국의 합계 출산율은 1.66명, 한국은 0.81명으로 차이가 크다. 한국의 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여성의 출산율은 한국에 비해 0.5명 가량 더 많다.

울프 교수는 “남성의 가사 노동·육아 분담률과 출산율은 (인과관계는 불투명하지만)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저출산을 조금이라도 해결하려면 남성이 주된 양육자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세계 가치관 조사(2017~2018) 결과를 보면 ‘미취학 아동이 일하는 엄마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말에 한국 남성은 절반 이상이 동의하는 반면 미국은 21%만 동의했다”고 부연했다.

울프 교수는 남성의 육아 분담률을 높이는 것과 관련해 “정답을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유명인사가 (태도 등이) 바뀌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정치인이나 방송인이 육아와 관련한 모습을 보여주면 확산 계기가 만들어지는 ‘유명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울프 교수는 또 노동 시장 정책과 관련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성이 자녀를 가지려는 마음을 먹을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육아 휴직을 낸 여성이 복직할 경우 기존 직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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