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노조 “터미널 확장하는데 인력은 부족…파업 투쟁”

인천공항 노조 “터미널 확장하는데 인력은 부족…파업 투쟁”

이데일리 2024-06-18 14:03: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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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조합원들이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을 위해 파업을 결의하고 투쟁에 나섰다.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 조합원 30여명은 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올 2~5월 공사 자회사 3곳과 임금협약 단체교섭을 10여차례 했으나 입장 차이가 커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 조합원 30여명이 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이어 “지난달 9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고 사측의 변화가 없어 이달 초 조정 중지가 결정됐다”며 “우리는 지난 11일 쟁의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투쟁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11~16일 실시된 노조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90%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공사 자회사 3곳은 인천공항시설관리㈜,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인천국제공항보안㈜이다. 노조는 공사와 자회사 간 계약금 인상률을 기준으로 7% 임금인상과 교통비 월 26만원·직능급 월 3만5000원 지급, 4조2교대 개편을 요구했으나 자회사측이 거부해 갈등이 생겼다. 공사 직원은 교통비 월 26만원을 받고 있지만 자회사 직원은 교통비가 없다.

4조2교대는 자회사가 2022년 노조와 합의한 사항인데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았다. 현재 3조2교대에서는 자회사 직원들이 하루씩 주간·주간·야간·야간·휴식·휴식 순으로 근무해 피로도가 심하다. 이틀 연속 야간근무를 하는 것을 가장 힘들어 한다고 조합원들은 설명했다. 4조2교대가 되면 주간·야간·휴식·휴식 순으로 바꿀 수 있어 노동자의 근로환경이 개선된다.

노조는 또 인천공항 4단계 사업으로 올 연말 제2여객터미널 면적이 38만7000㎡에서 73만4000㎡로 확장돼 연간 여행객이 7000만명대에서 1억명대로 늘어날 예정인데 공사측이 인력 충원 계획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 조합원 30여명이 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조합원들은 “공항을 안전하게 운영하려면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며 “현재도 자회사는 퇴사하는 직원이 많아 현원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인천공항운영서비스㈜는 노동자 정원이 2493명인데 실제 2316명만 근무했고 퇴사자는 460명이었다. 인천국제공항보안㈜도 정원에 비해 현원이 100여명 부족했고 퇴사자는 404명이었다.

이들은 “공항을 유지·관리하는 자회사 노동자들은 인력 부족인 상황에 업무강도가 갈수록 높아진다”며 “자회사가 부족한 인원을 채우려고 신규 채용을 해도 1년 안에 30%는 퇴사한다.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으면서 높은 노동강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퇴사자는 늘고 남아 있는 직원은 일을 더 해야 해서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또다시 퇴사로 이어진다”며 “직원들의 노동강도가 높아지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공항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합원들은 “제2터미널 확장에 따른 인력 충원과 처우개선, 4조2교대 개편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7월2일 대대적인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7월 말과 8월 초에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공사는 “자회사 직원의 임금과 복지는 동종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며 “2터미널 확장 등에 따라 인력 증원 소요와 과업범위, 근무지 통합, 첨단장비 도입 등을 고려해 감원 수요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인력 증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회사 교대제 개편은 노·사 간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으로 공사가 4조2교대 도입 등 자회사 직원 근무방식 결정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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