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반대로 가는 한양증권?…PF 집중 공략 효과 있을까

[그래픽=김현지 기자]

한양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니치마켓(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경쟁사와 반대 행보에 나섰다.

한양증권은 올해 부동산 PF 관련 인재를 영입해 조직을 늘렸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 가장 빨리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올 1분기 한양증권은 전년 대비 증가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부동산 PF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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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틈새시장으로 수익성 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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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한양증권은 어려운 부동산 시장 가운데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틈새시장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한양증권만의 특별한 전략 방향이다. 경쟁사들처럼 부동산 PF 조직을 축소하고 다른 영업 부문에 힘을 주는 대신 한양증권은 부동산 PF 부문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하고 있다.

임재택 대표는 지난 4월 경영회의 중 수익의 양적 변화보다 퀄리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양증권은 부동산 PF의 면역력을 키워온 모습이다.

부동산 PF 익스포져로 인해 증권업계의 건전성 지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양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 0%를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증권업계에 대해 PF 익스포져의 질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이에 대한 충당금 적립 수준도 낮은 업체의 건전성 지표가 오는 2분기 크게 저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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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영입으로 부동산 PF 조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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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은 부동산 PF 업계의 우수한 인력을 영입해 조직 강화에 나섰다. 올해 초에만 해도 6명의 인사들이 한양증권 부동산 PF 부문으로 이동했다.

케이프투자증권 출신 윤병희 PF사업본부장과 하이투자증권 출신 구본용 프로젝트투자본부장이 한양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동산투자부문에는 BNK투자증권 출신 안재우 부문장과 김성작 본부장이 영입됐다.

기업금융(IB)전략금융본부는 BNK투자증권 출신 박종덕 본부장이 맡았다. 흥국증권 출신인 남궁주 IB투자부장도 올해 초 한양증권에 합류했다.

이와 달리 경쟁사들은 부동산 PF 조직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대부분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부동산 PF 사업부를 7개에서 4개 본부로 축소했다. SK증권은 대체투자사업부와 산하 본부를 폐쇄하고 구조화1‧2본부와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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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다운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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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은 전년 대비 올 1분기 실적이 증가했다. 임 대표가 네 번째 임기를 맞이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모습이다.

한양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96억원과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1%, 23.3% 증가했다.

채권, 운용, IB 등 3개 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특히 IB 부문에서 회사채 발행 수요가 증가했고 틈새시장인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부문을 공략해 기업금융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부동산 PF 조직을 확대하는 전략에 대해 임 대표는 “고도로 계산되고 매우 정교한 논리적 기반을 가지고 설정한 전략 방향”이라며 “한양증권다운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기존 인력에 더해 우수한 PF 인력이 많이 유입됐다”며 “시장의 냉각기가 해소되면 좋은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