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러 천연가스 수입량, 2년만에 美 추월…제재 무색

유럽의 러 천연가스 수입량, 2년만에 美 추월…제재 무색

이데일리 2024-06-17 16:50:57 신고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럽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이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산을 넘어섰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럽 국가들의 노력에도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을 줄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FT는 평했다.

(사진=AFP)


FT가 인용한 원자재시장 분석기업 ICIS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국가(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북마케도니아)에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된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는 해당 지역 전체 공급량의 15%를 차지했다. 미국산 LNG는 해당 지역 공급량의 14%를 차지해 2022년 8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FT는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제재에도 유럽의 러시아산 LNG 수입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전쟁 자금 차단을 위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줄이고 미국산 수입을 늘렸지만 일부 동유럽 국가들이 여전히 러시아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주요 LNG 수출 시설의 가동 중단, 예정된 유지 보수에 앞서 러시아가 튀르키예를 통해 더 많은 가스를 보낸 점 등 일회성 요인도 일조했다.

러시아는 2022년 북서유럽으로 연결된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은 중단했으나,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를 통과하는 파이프라인으로 공급을 이어왔다.

ICIS의 가스 분석 책임자인 톰 마르젝-만저는 이 같은 흐름이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가 올 여름 북해 항로를 통해 아시아로 LNG 수출을 확대할 수 있어 유럽향 수출양은 줄어들 가능성이 큰 반면 미국의 LNG 생산량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에 EU는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체할 공급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운송 협정도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럽과 아제르바이잔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용량 확장을 위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EU의 한 고위 관리는 “현재 우크라이나를 통해 매년 EU로 흘러가는 러시아산 가스는 140억㎥(입방미터)로 이 경로를 통한 공급이 현재로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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