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ABC 1장①강]GDP는 경제성과의 가늠자

[미국주식ABC 1장①강]GDP는 경제성과의 가늠자

비즈니스플러스 2024-06-17 07:35:02 신고

3줄요약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오늘 배울 용어에 앞서 먼저 한국 가계부채 비율을 보도하는 다음 기사를 읽어 보자.


한국 가계부채 비율, 새 기준 적용에도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

국민계정 통계의 기준 연도 개편으로 국민총생산(GDP) 등의 지표가 크게 개선됐으나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여전히 세계 주요국 가운데 1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세계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하락하는 데 그쳤다.

다른 나라들도 저마다 5~10년에 한 번씩 기준 연도를 개편하기 때문에 이 같은 최상위권의 순위는 국내 부채 규모가 획기적으로 축소되지 않는 한 빠르게 바뀌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기준 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한 데 따라 100.4%에서 93.5%로 6.9%포인트(p) 낮아졌다.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 역시 122.3%에서 113.9%로 8.4%p 떨어졌다.

이는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규모가 그대로이지만, '분모'인 지난해 명목 GDP 규모가 2236조원에서 2401조원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GDP가 크게 늘어난 뒤로도 각 부채 비율은 다른 나라들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100% 하회라는 당초 정책 목표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가 아닌 기준 연도 개편에 따른 명목 GDP 증가로 뜻밖에 달성된 모양새다.(연합뉴스, 2024년 6월 9일)


이 기사는 한국의 가계부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내용이다. 가계부채를 GDP에 대비해 그 수준을 가늠하고 있다. 그럼 GDP는 어떻게 가계부채 수준을 알려주는 기준이 된 걸까?

자료=국제통화기금
자료=국제통화기금

GDP는 한 나라의 경제 규모와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그 나라의 경제 성장 정도를 말해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 나라 경제의 '키'라고도 할 수 있다. 많은 영양분을 섭취한 나무는 키 큰 나무로 자라고 그렇지 않은 나무는 키 작은 나무로 자라듯이, 국가도 마찬가지다.

작년보다 키가 큰 아이는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보다 증가한 GDP는 그 나라 경제 규모가 1년 전보다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한다.

그럼 GDP가 오히려 1년 전보다 줄었다면? 키가 오히려 줄어든 것이므로 이를 '마이너스 성장'이나 '역성장'이라고 부른다. '어떻게 키가 줄어들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이 노화단계에 접어들면 키가 소폭 줄어든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시 기사로 돌아가보자.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100% 하회라는 당초 정책 목표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가 아닌 기준 연도 개편에 따른 명목 GDP 증가로 뜻밖에 달성된 모양새'라고 설명하고 있다. 명목 GDP가 증가한 것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낮아진 이유라는 것이다.

명목 GDP는 무엇이기에 이 비율의 수치에 영향을 준 것일까?

명목 GDP는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산정된다. 4000원짜리 테이크아웃 커피가 4500원으로 오르면 같은 잔 수를 팔아도 가격이 오른 만큼 명목 GDP는 늘어난다. 하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데 따른 물가상승분일 뿐 경제가 실제로 성장한 과실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럼 진짜배기 경제 성장률은 어떻게 계산할까?

단순하다. 명목 성장률에서 물가 상승률을 빼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나온 결과를 '실질 성장률'이라고 부르고 GDP의 경우 '실질 GDP'라고 한다.

GDP는 이제 '식은 죽 먹기'라고? 아직 난관이 남아있다.

다음은 미국 경제 기사다.


美 1분기 성장률 잠정치 1.3%로 하향…개인소비 둔화 여파

올해 1분기 들어 미국 경제가 당초 집계됐던 것보다 더 느린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잠정치)이 1.3%(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작년 4분기(3.4%) 대비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가운데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1.6%)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2%)는 소폭 웃돌았다.

이는 2022년 2분기(-0.6%)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다.(연합뉴스, 2024년 6월 8일)


이 기사에서 보면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을 전분기 대비 수치로 제시하는데, 그 기준이 '연율'이다. 연율이 뭐기에 기준으로 쓰인 걸까?

연율이란 단기간의 변화(보통 한달)가 1년 동안 지속된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비율을 말한다.

화분에 씨앗을 심고 물을 줬는데, 한 달 동안 싹을 틔우고 잎까지 낸 식물과 느리게 싹만 겨우 고개를 내민 식물이 있다면 1년 후 어떤 식물이 더 풍성하게 자랐을지 예측할 수 있다.

다만 이때 단기간의 변화 속도가 1년 동안 꾸준히 지속된다고 보는 시각을 전제해야 한다. 만일 식물이 석달쯤 무럭무럭 자라다가 병충해가 들어 시들면 1년 후에는 잎이 말라버린 죽은 식물이 돼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상정하지 않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미국의 연율 성장률은 우리가 사용하는 전분기 대비 경제 성장률에 4를 곱한 값이다. 미래지향적인 관점이 반영된 것이지만, 경기 변동이 극심할 때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

앞서 예시로 들었듯이 식물이 갑자기 시들어버리면 연율 계산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GDP에 대해 알아야 할 기본 상식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GDP는 세 번에 걸쳐 수치가 업데이트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GDP는 단 한 번의 발표(속보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 번(잠정치), 세 번(최종치) 발표되면서 수치가 업데이트 된다. 뒤로 갈수록 반영하는 자료가 많아져 지표가 정확해진다. 

오늘 배운 이 용어들을 복습하고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고 싶다면 '글로벌 금융 키워드'에서 확인해보자.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글로벌 금융 키워드' 표지 / 사진=갈라북스
'글로벌 금융 키워드' 표지 / 사진=갈라북스

<목차>

CHAPTER 1. GDP
1. GDP를 읽는 법_ 경제성과의 가늠자
2. 의심받는 GDP_ 믿기 힘든 중국 성장률
3. 경기는 돌고 돈다_ '호황'과 '불황'의 반복
4. 별난 경제지표들_ 구리는 '닥터 코퍼'

CHAPTER 2. 인플레이션
1. 인플레이션과 화폐환상_ 물가상승은 곧 화폐가치 하락
2. 슈퍼마켓 vs 공장_ 식탁물가가 결정되는 곳
3. 가장 중요한 물가지표_ 소비자 행동 변화를 감지한다
4. 구분해야 할 ‘플레이션’들_ 경제 상황을 대변한다

CHAPTER 3. 고용
1. 고용보고서-비농업고용지수_ 미국 소비의 핵심 변수
2. 고용보고서-실업률과 임금, 인플레이션_ 경기 변동의 후행지표
3. 빠듯하거나 느슨하거나_ 구인 배율 파악이 중요
4. 더 참고할 고용지표들_ 실물경기를 반영한다

CHAPTER 4. Fed와 통화정책
1. Fed의 두 마리 토끼_ 물가안정과 최대고용
2. FOMC와 연방기금금리_ 가장 긴장하는 이벤트
3. 중앙은행의 딜레마_ 완화냐, 긴축이냐
4. 최종대부자와 'Fed put'_ 경기를 살린 '헬리콥터' 머니

CHAPTER 5. 재정정책
1. 재정정책과 통화정책_ 재정정책은 대개 '확장적'
2. 재정적자와 국가부채_ 세수와 세출의 균형
3. 부채한도와 셧다운, 디폴트, 신용강등_ 빚을 질 수 있는 상한선

CHAPTER 6. 주식시장
1. 미국 증시 훑어보기_ 세계 최대 자본시장
2. 어닝시즌_ 핵심은 '순이익'
3. Bull vs Bear_ '강세장'과 '약세장'
4. 공포와 탐욕_ 위런 버핏의 조언

CHAPTER 7. 채권시장
1. 채권이 뭐 길래_ '고정수익' 보장하는 차용증
2. 채권의 敵 인플레이션_ 고정수익 실질가치 하락의 원인
3. 채권시장의 경고_ 위험이 크면 기대수익률이 높다
4. 신용위험과 신용스프레드_ 미국 국채와의 금리차

CHAPTER 8. 외환시장
1. 헷갈리는 환율_ 환율은 외화의 가격
2. 환율의 변수들_ 물가·금리·경상수지…
3. 환율전쟁_ 한쪽이 오르면 한쪽은 내린다
4. 캐리 트레이드_ 와타나베 부인의 투자

CHAPTER 9. 상품시장
1. 상품과 선물·옵션_ 파생상품으로 거래하는 원자재
2. 원유와 OPEC+_ 세계 3대 유종과 가격변수
3. 상품시장에서 금이 빛나는 이유_ 이자없는 안전자산
4. 비금속의 王 '닥터 코퍼'_ 가장 널리 활용되는 금속

CHAPTER 10. 위기
1. 1929년 월가 대폭락_ 호황은 대참사로 끝났다
2. 1987년 블랙먼데이_ 월가가 패닉에 빠졌다
3. 2001~2002년 닷컴버블 붕괴_ 오르막보다 가파른 내리막
4. 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 팬더믹_ 탐욕을 경계하라

Copyright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