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엄성과 필름콘서트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후기

인간의 존엄성과 필름콘서트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후기

시보드 2024-06-16 10:5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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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스붕이들은 이런 의문을 품어본 적은 없는가?


소변과 대변이 함께 마려우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정확히는
무엇부터 나올까 하는 의문 말이다.


나는 오늘 그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한 전말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필름콘서트에 왔다.


사실 안그래도 되는데 괜히 집에 있는게 퍽 싫어진지라 점심때 왔다.


잠을 4시간밖에 안잤지만 이미 전전날 종이 티켓으로 끊은더라 예매취소할수도 없는 상태, 그냥 나는 마음을 놓고 버스터미널에 몸을 맡겼다.


그게 내게 무슨 일을 가져다줄지도 모른 채


아침에 용무가 있어 캔커피를 들이키고 할일을 하고


용변을 본 뒤


마침내 버스를 타고, 서울 고속 버스터미널에 도착


나는 그곳에서 점심으로 국수를 먹었다.


그래, 국수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국수에서 수습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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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롯콘홀에 들어서자 나를 반겨주는 것은 휑한 공간안에 그여진 바리케이드 띠 양반들이었다.


아직은 나를 반겨주지 않는 곳, 나는 발걸음을 옮겨 적어도 2시간은 나를 시원하고 다정하게 안겨줄 카페를 찾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롯콘홀과 가까운 5층의 카페는 만석이었고 근 40분을 맴돌다 월타 근처에 있는 자그마한 카페에 몸을 맡겼다.


이때 고작 라떼 한잔으로 2시간을 뻐기기는 눈치가 보여 2잔의 라떼를 마셨는데 아마도 여기서부터 나의 존엄성을 잃어버린 기점이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시간은 4시가 되고 나는 이른 저녁을 먹기로 계획한 것을 실행하려 지하에 있는 음식점으로 발을 움직였다.


내 배 안에 남아있는 소젖들이 어떤 결말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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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30분에 먹는 저녁은 꽤나 비싼 버거가게였는데 굳이 버거를 이 가격에 먹어야 한다기보다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사고 파는 레스토랑이었다.


사실 내가 여겨본 음식점들 중 그나마 나한테 알맞은 음식점이 여기뿐이었다는게 컸다.


나는 이 음식점으로 가는 여정을 떠날때만 해도 30분 졍도의 도보가 라떼 2잔을 충분히 소화시켜주리라 생각했으나


고작 4시간의 수면으로 인한 반항일까, 내 위장은 처량하게도 아직도 뱃속에 액상과당이 담뿍 담긴 라떼를 머금고 있었다.


그렇게 대략 3만원짜리 버거를 목구멍에 욱여넣을려고 하여도 내 편도와 목젖은 더 이상의 음식물을 거부했고 그렇게 4분의 1의 버거를 남긴 채로 퇴식할 수 밖에 없었다.


생각을 해보자 지금 내 배 안에 들어차 있는게 캔커피 한캔, 국수 한그릇, 라떼 2잔, 콜라 반잔과 4분의 3조각의 수제버거다.


평소에 소식을 일삼던 나에게 고작 4시간의 수면시간과 함께 이러한 누군가에겐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을 음식물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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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6시에 롯콘홀의 의자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소화기관이 부르짖는 정체불명의 배설욕으로 총 8번의 소변과 6번의 대변을 보았다면 믿겠는가?


하지만 그조차도 나에겐 부족했던 것이다!!!


사실 나에겐 막간을 이용한 한번 더 용변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나는 그 기회를 잡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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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떤 스붕이의 이 영롱한 자태를 지닌 ​나츠미 키링​을 나눔한다는 소식때문에 말이다.


공연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내 괄약근은 새로 내보낼 용변과 소변이 있다며 신호를 주었지만 그 사이, 나눔러가 도착해 내 사랑스러운 나츠미 키링을 누군가에게 빼앗길 염려가 있기에 나는 기다렸다. 그저 기다렸다...


허나 운명의 장난일까... 키링 나눔은 공연이 끝난 뒤로 넘어가고 나는 재빨리 소변만 처리한채 공연이 시작하기 직전 공연장에 들어가버렸다.


아직 내 괄약근이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용변을 지닌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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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날필콘에 들어서자마자 든 생각이었는데


이번에는 앵콜곡을 찍지 않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그동안 너무 많이 '전전전세'라는 앵콜곡을 촬영하기도 하였고


해당 앵콜곡 촬영본에 다른 스붕이들의 관심이 떨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나도 전전전세가 울릴 때 박수를 치며 연주에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앵콜은 커녕 아마도 인류역사상 마지막 날필콘이 될 공연에서 그 어떤 연주자가 찍힌 사진조차 내겐 없는 셈이 되었지만


뭐 어떤가! 그저 공연을 즐겼으면 된거라!!


공연에 대한 내용을 말하자면 가장 큰 차이를 느낀 것은 바람의 목소리부터였다.


예전의 바람의 목소리는 내가 늘 후기를 남길때도 대사가 많이, 아주 많이 묻히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리 설정을 다르게 했는지 유난히도 큰 대사소리에 감명을 받았다.


물론 잠시 뒤 다시 대사가 묻힌 부분이 있었지만 이것으로도 장족의 발전이 아니던가


사실상 모든 연주가 완벽했다...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대탈출이 아닐까 싶었다.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존 대탈출의 시작부분인 '띵동'이 '띵'으로 들릴만큼 '동'부분이 작게 들렸고


영화 제일의 클라이막스인 합창 부분에서는 말 그대로 보컬들과 코러스만이 노래에 참여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바이올린으로 메꿨으면 어떨까 할 정도로 밋밋하다고 느껴졌으나


막상 다른 악기가 들어가면 사족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는 이러한 음악과 악기에는 무지한인지라 어느게 옳은지는 모른다.


확실한건 대탈출 이후에 연주된 '괜찮아'와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는 내가 들었던 그 어떤 필콘의 연주보다도 명곡이었다고 볼 수 있으랴


대사가 섞이지 않는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는 그렇다 쳐도 호다카의 깨달음과 다독임과 함께 어우러지는 '괜찮아'의 울림은 퍽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괜찮음'으로 만들어낸 곡이 되어주었다.


공연이 끝나고 앵콜인 전전전세로 넘어가 나는 박수를 치며 연주에 참여하였다.


전전전세의 뮤비도 하이라이트 필콘때와 별로 달라진게 없어서 굳이 안찍어도 된다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전혀 다행스럽지 않았다.


그 이유에는 세가지가 있었는데


아직 ​ 나츠미 키링을 받지 못했다는 것


또 ​ 방광안에 암모니아주스가 새로 채워졌다는 것


아직 ​ 세상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전직 음식물들이 요동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누구보다 빨리 남들과는 달리 공연장에 나갔어도 나는 섣불리 화장실의 대변칸에 입성할 수 는 없는 노릇이었다.


내가 대변칸에서 전직 음식물들이 내 몸안에서 복무를 마치고 세상밖으로 나오는 전역식을 치뤄줄 동안


누가 내 나츠미 키링을 채가면 어떻게 한단 말이냐!!!​


나는 그렇게 제일 급한 소변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어느새 내 방광은 정은이가 보낸 오물풍선마냥 부풀어 있어서 오줌을 한참이나 내보내는데


나는 그조차도 빨리 내보내기 위해 전립선에 힘을 주었고


그 때 나는 알게 되었다.


사람이 소변과 대변이 같이 마려우면 무엇을 더 먼저 싸는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 동시에 싼다. 아니 쌌다. 소변칸에서​


나는 재빨리 긴장이 느슨해진 괄약근의 뺨따구라도 때릴 기세로 괄약근을 잠그고


팬티안에는 체감상 ​ 샴푸를 두번 짠 정도만큼의 ​ 용변​을 엉덩이에 머금은 채 밖으로 나가 나눔을 기다렸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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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받았지 씨발 ㅋㅋㅋ


사실 이 정도로 인간의 존엄성과 사투에서 패배직전까지 몰린 적이 있었을까


나는 나츠미 키링을 얻지 못했더라면 그저 인간의 존엄성을 잃은 무언가로써만 남았을것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누구? 나츠미 키링 오우너다.​


그래... 그걸로 된거다.


나츠미 키링을 얻고 다시 화장실로 가 용변을 보고 휴지로 해당 부분을 닦아내었다.


다행히도 지린 용량이 적었는지 아니면 신이 이런 날 보고 불쌍해서 소소한 기적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팬티엔 묻지 않았다.


그저 전립선부분에 묻어 닦아내었을 뿐...


웃긴건 그 고생을 하고도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한번 더 용변을 비워내었다.


이렇게해서 오늘 나는 ​ 총 12번의 소변과 10번의 대변​을 보았다.


그러니 나는 스붕이들에게 이렇게 당부하겠다.


다들 평소에 케겔운동을 열심히 하여라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과식을 하지 마라​


이렇게 엉망진창인 하루 속에서도 보물을 얻은 내 하루가 끝났다.


인류역사상 마지막일 날씨의 아이 필름콘서트도 끝이 났다.


각설, 내일은 편안한 숙면시간이 예정되어 있으니 스붕이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그리고... 나는 이번 일로 항문외과에 가볼까 진심으로 고민하는 바이다...



스즈메의 문단속 갤러리

인간의 존엄성


인간의 존엄성은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고유한 가치와 권리를 의미합니다. 이는 인간이 인간답게 존중받고, 공정한 대우를 받을 권리를 포함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법적, 윤리적 기준을 설정하는 중요한 원칙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존엄성은 개인의 삶, 자유 그리고 행복을 추구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됩니다.



필름콘서트


필름콘서트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이나 특정 테마의 음악을 실시간으로 연주하면서 영화를 함께 감상하는 특별한 형태의 공연입니다. 이러한 콘서트는 영화의 감동을 보다 깊이 느낄 수 있게 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클래식 음악과 영화의 만남은 관객들에게 시청각적인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후기


후기는 특정 경험에 대한 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한 글입니다. 필름콘서트와 같은 문화 행사에 대한 후기는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며, 행사 주최 측에는 피드백의 역할을 합니다. 후기는 SEO 측면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이벤트와 관련된 키워드를 포함해 검색 엔진 최적화에 기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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