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림프부종은 림프관을 통한 림프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팔이나 다리가 부어오르는 질환이다. 발적, 통증, 전신 발열 등이 나타나는 '연부조직염'을 반복적으로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주로 수술, 종양, 방사선치료 등 림프계가 손상돼 발병한다.
당뇨발은 당뇨병에 의해 신경합병증과 말초혈관 합병증이 복합 연관돼 발에 궤양·감염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당뇨발 환자는 발에 작은 상처를 입어도 감염으로 발전돼 발가락이나 발을 절단해야 할 수 있다. 보행에도 지장이 생기며 때로는 패혈증으로 진행돼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해당 질환들을 치료하려면 현미경을 이용해 1㎜ 이하 작은 혈관들을 정교하게 연결하는 고난도 수술인 '초미세수술'이 효과적이다.
림프부종 환자에게 직경 0.4~0.5㎜ 정도인 림프관을 정맥에 연결하는 '림프관정맥문합술'을 시행하면 림프액의 원활한 순환을 도울 수 있다.
발등이나 발가락 주변 1㎜ 미만의 작은 혈관을 연결해 당뇨발 환자의 발가락 절단을 막거나 최소화하는 유리 피판술도 초미세수술에 해당된다.
1㎜ 이하 작은 혈관을 다루는 초미세수술은 숙련된 의사의 경험과 전문성이 중요하다. 초미세수술이 가능한 국내 의료진이 손에 꼽히는 이유다. 수술 전 작은 혈관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고해상도 초음파 검사도 수술 성공의 필수 조건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유방암 환자의 림프부종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는 '예방적 림프관정맥문합술'을 시행하고 있다. 예방적 림프관정맥문합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차한규 순천향대 부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초미세수술은 수술 소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지만 큰 부작용이나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다"며 "증상 개선 효과도 눈에 띄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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