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청사서 6개 환자단체 대표·환우 가족 면담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13일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휴진 결의가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의대 교수들과 개원의들의 집단 휴진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의료계를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6개 환자 단체(한국환자단체연합회·한국중증질환연합회·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한국1형당뇨병환우회·한국췌장암환우회·한국유전성혈관부종환우회)의 대표와 환우 가족을 면담한 자리에서 "정부는 현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비상 진료체계를 강화하고 중증·희귀·난치 질환자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노력이 환자들이 보기에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 단체 대표들과 환우 가족에게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한지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2020년 전공의 집단행동 당시 국회에서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는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법이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국회의 잘못도 있지만, 정부가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은 직무 유기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22대 국회에서 관련법이 또 발의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때는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입법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면담에는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을 앓는 박하은(23) 씨를 갓난아기 때 입양해 돌보고 있는 모친 김정애 씨도 참석했다.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은 발달 장애 증후군 중 하나로, 성장 장애, 사지 기형, 특징적인 얼굴 모양, 다모증 등을 증상으로 하는 선천성 희소 질환이다.
삭발한 모습의 김씨는 이날 면담 내내 울먹이면서 정부에 "치료받지 못하다가 죽었다는 대한민국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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