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반등 의지에 불을 지피고 있는 키움의 새로운 주장 송성문. 스포츠동아DB
송성문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으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최하위 키움은 이날 승리로 26승37패를 마크하며 8위 롯데와 격차를 1경기로 줄였다.
키움의 해결사는 단연 송성문이었다. 송성문은 1-1로 맞선 3회초 무사 2·3루서 2타점 중전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던 롯데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린 3구째 시속 130㎞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최근 4번타자를 믿고 맡길 정도로 클러치 능력이 돋보인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팀 내에서 승리확률을 높이는 플레이를 가장 많이 해낸 송성문(승리확률기여합산 1.43·스포츠투아이 기준)은 이날 2타점을 추가하며 팀 내 타점 1위( 44개)도 더욱 굳건히 했다. 이날은 양 팀 선발들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 이어진 가운데 가장 중요한 순간 한 방을 쳐냈다.
송성문은 강한 책임감이 요구되는 주장으로서도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그라운드 안에서 실력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송성문은 올 시즌을 끝으로 빅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김혜성이 4일 구단의 배려로 주장직을 넘긴 뒤 한층 힘을 내고 있다. 지난달 17일 고척 SSG 랜더스전부터 이어오던 연속경기 출루행진은 이날로 19경기까지 늘었고, 6월 월간 4할대의 타율(0.405)도 유지하고 있다.
송성문의 활약 덕분에 선발 하영민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맞불을 놓은 한현희(6이닝 3실점)와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날 5이닝 1실점 역투로 4월 11일 인천 SSG전 이후 2개월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시즌 4승(3패)째다. 하영민을 앞세운 키움 마운드 앞에선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로 상승세를 타던 롯데 타선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사직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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