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국가지정문화재인 경복궁의 담벼락이 스프레이로 훼손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배후에는 '이팀장'으로 불리는 강모(30)씨가 있었다. 강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미성년자들에게 낙서를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
강씨는 임모(18)군과 김모(17)양에게 경복궁 담벼락에 30m 길이의 문구를 스프레이로 낙서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임군과 김양은 영추문 등 3개소에 불법영상 공유 사이트 등을 적고 달아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강씨가 임군에게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하라"고 지시했다는 점이다. 다행히 이 지시는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아동 성착취물 유포 혐의까지, 강씨의 악질적 범행
강씨의 범행은 문화재 훼손 사주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음란물 유포 사이트도 운영하며 아동 성착취물을 게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및 청소년성보호법상 성착취물 배포에 해당하는 범죄다.
이팀장, 5개월 만에 검거, 증거인멸·도주 우려로 구속
사건 발생 약 5개월 만에 경찰은 강씨를 검거했다. 주거지가 아닌 임시 은신처에서 검거된 그는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25일 오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강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강씨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경찰은 구체적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국가지정문화재를 훼손하고 음란물과 아동 성착취물을 유포한 악질적 범행인 만큼, 강씨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예상된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