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환경부가 현대 ST1 보조금을 확정하면서 그 실구매가가 정해졌다. 이와 함께 경쟁자로 꼽히는 르노 마스터와 비교가 늘어나고 있다. 비슷한 크기와 적재량을 갖춘 둘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정리했다.
ㅡ
크기/적재량: 더 많이 싣는 마스터, 더 편한 ST1
ㅡ
ST1은 전장 5,625mm로 5.6m를 넘어가지만 마스터는 S가 5,075mm이며 연장형 버전인 L도 ST1보다 짧은 5,575mm다. 반면 전폭은 마스터가 60mm 더 넓고, 전고도 마스터가 S 2.3m에 L 2.5m로 ST1보다 70~270mm 높다. 무게는 배터리를 실은 ST1이 2.3톤이 넘지만 마스터는 2~2.1톤 수준이다.
크기가 다른 만큼 적재량도 다르다. ST1은 카고 기준 적재중량이 950kg인 반면 마스터는 S 1,200kg, L 1,100kg으로 더 많이 실을 수 있다. 대신 ST1은 적재고를 마스터 대비 55mm~65mm 낮게 설정했고, 따로 스텝을 두어 운반자가 더 편하게 적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차이라면 마스터는 슬라이딩 도어가 오른편에, ST1은 왼편에 있는 점이 있다.
ㅡ
성능: 출력 높은 ST1, 토크 높은 마스터
ㅡ
ST1은 전기 모터 하나로 앞바퀴를 굴리며, 최고출력 218마력에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마스터도 전륜 구동이지만 4기통 2.3L 디젤 트윈 터보 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를 얹어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9.3kg.m 성능을 낸다. 구동 양상은 다르지만 수치상 출력은 ST1, 토크는 마스터가 더 높다. 굳이 따진다면 수동 변속해야 하는 마스터가 비교적 불편할 수도 있다.
ㅡ
편의 장비: 모든 면에서 ST1 압승
ㅡ
편의 장비는 비교 항목 중 가장 크게 차이가 벌어진다. ST1은 12.3인치 풀 LCD 계기판에 10.25인치 내비게이션, 1열 열선 시트와 운전석 통풍 시트를 갖췄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를 지원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도 추가했다. 옵션에 따라 좌측 슬라이딩 도어를 전동으로 개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마스터는 크게 뒤처진다. 아날로그 타입 계기판에 내비게이션은 8인치고, 열선 및 통풍 시트는 물론 스마트키도 없다. 크루즈 컨트롤 역시 일반 타입이다. ST1은 서라운드 뷰 모니터도 갖췄지만 마스터는 후방 모니터로 만족해야 하며, 에어컨 역시 ST1은 완전 자동이지만 마스터는 수동으로 조절해야 한다.
ㅡ
가격: 비싼 ST1, 다만 보조금 받는다면
ㅡ
ST1은 카고 기준 기본 트림인 스마트가 5,980만 원, 상위 트림인 프리미엄이 6,360만 원이다. 마스터는 S 3,685만 원, L 3,845만 원으로 2천만 원 넘는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ST1은 최대 2,200만 원(전남 신안군, 카고 기준)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반영하면 시작 가격 3,780만 원으로, 마스터 L보다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ㅡ
결론: 가격과 적재량은 마스터 우세, 나머지는 ST1
ㅡ
마스터는 가격과 적재량에서 앞선다. 특히 1톤 넘게 실을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성능은 마력과 토크에서 서로 나눠 가진다고 볼 수 있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ST1이 크게 앞선다. 다만 해외 판매를 시작한 신형 마스터는 순수 전기차도 갖췄는데, 이것이 국내 출시한다면 경쟁력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kdm@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