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의 기복 없는 기세 [D:PICK]

변요한의 기복 없는 기세 [D:PICK]

데일리안 2024-05-18 11:5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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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었다'·'삼식이 삼촌' 같은 날 공개

변요한은 본능적으로 캐릭터를 해체하고 조립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배우다. 캐릭터와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연기만으로 설득하는 변요한은 중년 남자 배우가 끌어가는 한국 영화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믿고 보는 젊은 피'가 됐다.

드라마 2014년 '미생'으로 얼굴과 이름을 알렸지만, 변요한의 연기력과 존재감은 소문이 나 있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으로 2011년 '토요근무'를 시작으로 '목격자의 밤', '매직 아워', '어떤 저녁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독립영화계 황태자'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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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들개' '소셜포비아' '육룡이 나르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하루' '미스터 션샤인' 등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당시에도 변요한이 연기적으로 포텐을 터뜨렸다고 생각했지만 이른 판단이었다.

영화 '자산어보'에서 변요한은 섬 청년 창대 역을 맡아 흑백 필름 속에서 눈빛 하나로 다채로운 감정을 쏟아냈고, '보이스'에서는 데뷔 이후 첫 액션 연기를 보여주며, 팬데믹 당시 어려웠던 극장가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한산: 용의 출현'에 출연해 국내 시상식서 남우조연상을 쓸어 담으며 흥행과 작품성 모두 인정 받았다.

변요한의 기세는 아직 현재 진행 중이다. 영화 '그녀는 죽었다'와 글로벌 OTT '디즈니 플러스'의 대작 '삼식이 삼촌'에 송강호와 함께 주연을 맡아 동시기에 다른 모습으로 대중을 찾는다.

15일 개봉한 '그녀는 죽었다'에서 변요한은 공인중개사 구정태 역을 맡아,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그녀의 주변을 샅샅이 파헤치며 진실을 밝혀내는 모습을 완성했다. 관음증을 가진 비호감 캐릭터지만, 변요한의 숨결이 더해지면서 입체성이 가해졌다. 그의 뻔뻔하지만 짠한 연기가 '그녀는 죽었다'의 동력이 됐다. '자산어보', '한산: 용의 출현' 등으로 선 굵은 연기를 연이어 해오면서 새로운 캐릭터에 갈증을 느끼던 그에게 안성맞춤인 작품인 셈이다.

같은 날 공개된 '삼식이 삼촌'에서는 구정태와 거리가 먼 엘리트 청년 김산으로 분했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야기다.

변요한은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뒤 끼니 걱정 없이 사는 부강한 나라를 꿈꾸지만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절망에 빠지고, 그 순간 꿈을 이루어 주겠다며 다가온 삼식이 삼촌을 만나 새로운 길을 마주한 김산을 흡인력 높은 연기로 그려냈다.

공교롭게도 오랜 시간 몸 담았던 사람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매니저와 함께 신상 엔터테인먼트 팀호프를 설립한 후 선보이는 첫 작품들로 시작이 좋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은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아직 배우로서 갈 길이 멀다고 변요한이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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