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의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 오롯이 “음악과 나”

[B그라운드]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의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 오롯이 “음악과 나”

브릿지경제 2024-05-17 18: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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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그건 완전 딴 문제인 것 같아요. 지금 저의 상태는 음악과 저 외에는 없어요. 그게 옳은 태도인 것 같아요. 다 잊어버리고 음악과 나, 내가 그 음악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죠.”

5월 14일 생애 첫 ‘모차르트’ 3부작 중 첫 번째 앨범을 발매한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16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사별한 아내이자 배우 윤정희가 어떤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음악과 나”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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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 첫 번째(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그렇게 ‘모차르트’ 앨범은 오롯이 음악과 자신에만 집중한 작업이었다.  

 

그가 모차르트를 처음 접한 건 ‘론도 A단조’(Rondo in A minor, K. 511). 이에 대해 백건우는 “사실 기억나지 않지만 항상 모차르트의 음악이 존재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고향을 찾는다는데 음악도 비슷한 것 같아요. 일생 동안 많은 작곡가를 하고 다시 모차르트로 돌아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 20대, 40대, 60대 이 악보를 읽는 것이 확실히 달라요. 지금의 저한테는 굉장히 새롭더라고요. 저에겐 새로운 도전입니다. 예전에는 모차르트 스타일에 맞게 잘 치는 것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모차르트 음악 자체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거든요.”

그리곤 “모차르트 음악에서 연주자의 역할은 그 음악을 순수하게 전달만 할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의 연주 같다”며 “연주를 하면서는 특별한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데 모차르트는 자기를 오히려 없애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부연했다. 이에 앨범 커버도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살 아이의 백건우 초상화다.

“거짓없는 아이의 눈길이랄까요. 그런 것이 그리웠어요. 아이들만 표현할 수 있는 뭔가가 있어서 이 음반의 음악과 참 맞는 것 같아서 커버로 채택했죠.”  

 

백건우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그렇게 자신을 걷어내는 과정을 거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주옥같은 음악들이 3장의 음반으로 완성됐다. 그 시작은 ‘환상곡’(Fantasia in D Minor, K. 397)이 연다.

이후 ‘론도 D장조’(Rondo in D Major, K. 485)에 이어 ‘피아노 소나타 12번’(Piano Sonata No. 12 in F Major, K. 332), ‘피아노 소나타 16번’(Piano Sonata No. 16 in C Major, K. 545 “Sonata facile”) 그리고 ‘프렐류드와 푸가’(Prelude & Fugue in C Major, K. 394)로 이어진다.  

 

백건우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그에 따르면 “(이후 발매될) 두장의 앨범에는 ‘피아노 소나타 2번’(Piano Sonata No.2 In F Major KV 280)과 ‘10번’(Piano Sonata C major K. 330), ‘14번’(Piano Sonata No.14 In c minor K. 457), ‘환상곡 다단조’(Fantasia Fantasie c minor K. 475). ‘윤기덕분에’( Verdankt sei es dem Glanz K. 392), ‘글라스 하모니카를 위한 아다지오’(Adagio and Rondo for Glass Harmonoca) 등 익숙한 그리고 듣기 쉽지 않은 곡들이 담겼다.”

“모차르트는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까지 들었던 음악가 같아요. 틀에서 벗어나는 곡들이 많거든요. 모차르트 음악이다 하면 대부분 ‘피아노 소나타’를 떠올리지만 그것만으로는 알 수가 없어요. 오르간, 하모니카를 위해 쓴 곡도 있고 민속적인 소리도 있거든요. 이번 앨범을 들으시면 모차르트의 음악세계에 이런 면도 있구나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곤 “특히 후기 작품들이 너무 마음에 끌려서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데 순서는 없다”고 털어놓았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는 “뭔가 계획하는 걸 별로 안좋아한다”며 “가다 보면 뭔가 새로운 곡이 나타난다. 지금 이 나이에 꼭 이걸 해야겠다는 믿음이 생길 때도 있다. 그래서 앞으로 뭘 할지는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고 웃었다.

“저는 녹음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어요. 녹음해서 픽스한다는 데 부담도 되고 부정적이었죠. 그런데 좀 넓게 생각하니 그때 내 모습을 남기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10년 후 달라질 내 모습을 떠올리면서 녹음했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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