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영업’···폐점률 낮은 프랜차이즈로 눈돌린다

‘위기의 자영업’···폐점률 낮은 프랜차이즈로 눈돌린다

이뉴스투데이 2024-05-17 1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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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상인, 자영업자, 시민단체들이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난방비 등 5대 가계부담 긴급대책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소상인, 자영업자, 시민단체들이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난방비 등 5대 가계부담 긴급대책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자영업이 위기에 몰렸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 경제상황과 맞물려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가게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오랜 노하우로 가맹점을 관리해 폐점률이 낮은 프랜차이즈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자영업 2곳 중 1곳, 5년 내 문 닫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소상공인이 5년 안에 절반 이상 사라지는 ‘위기의 자영업 시대’가 도래했다. 

서울 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소상공인의 5년 생존률은 54.7%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소상공인 2곳 중 1곳은 창업 후 5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업한다는 것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 중인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상 채무조정 프로그램 ‘새출발기금’ 신청액도 올해 1월 기준 8조원에 육박했다.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이 심한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엔데믹 이후 자영업 폐업율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업계는 이를 소비 활성화로 인한 매출 증대가 아닌, 코로나 창업 거품이 빠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식업종에서 자영업의 경우 여론이나 유행에 민감해 폐업 리스크가 크고, 짧은 기간에 매장이 급증하면 그만큼 빠르게 폐업 위기를 맞는 경우가 많다. 

서울의 한 식당에 인건비 상승 및 물가 인상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식당에 인건비 상승 및 물가 인상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반해 프랜차이즈 가맹을 통한 창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 가맹점주들의 만족도가 높다. 오랜 노하우와 체계적 관리로 가맹점이 폐점에 이르지 않고 안정적 매출이 나올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곳일 수록 더 인기가 높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1월 가맹본부 800사와 가맹점 1000개를 대상으로 시행한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제공하고 있는 점포운용 용이성에 대한 만족도가 63.8점으로 가장 높았다. 

또 약 절반 수준의 가맹점주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도움으로 팬데믹 위기를 이겨냈다고 응답했으며, 10명 중 8명(79.3%)은 계약 기간 종료 이후에도 재계약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점률 낮추기 위해 관리·개발 몰두하는 가맹본부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프랜차이즈의 장점만을 보고서 무턱대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폐점을 고민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브랜드 결정 전 폐점률 등을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열 때 드는 비용도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 가맹비용 및 필수구매 품목 등 창업과 유지에 필요한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가맹점 사업을 포기하고 자영업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가맹본부 역시 이같은 상황을 알기에 지속적인 메뉴 개발과 가맹점 관리에 나서고 있다. 결국 상생을 통해 가맹점이 살아야 가맹본부가 산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부근 한 음식점에서 관계자들이 개업 준비를 돕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부근 한 음식점에서 관계자들이 개업 준비를 돕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본아이에프는 오랜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매우 낮은 폐점률을 유지 중이다. 2022년 전체 외식업종 평균 폐점률이 12.6%에 달했던 반면 본아이에프의 한식 캐주얼 다이닝 브랜드 ‘본죽&비빔밥’의 폐점률은 업계 평균보다 낮은 0.24% 수준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런 배경에는 외형적인 성장을 넘어 가맹점주의 성공을 돕는 책임의식과 상생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상생협력팀을 별도로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5년 동안 폐점률 0.5%를 넘기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폐점률을 보면 2018년 0.5%, 2019년 0.2%, 2020년 0.1%, 2021년 0%, 2022년 0.1%로, 본사의 영업권 보호정책이 가맹점주와의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외식 가맹점 가운데 아이스크림·빙수 업종의 폐점률이 4%대를 차지한 반면 배스킨라빈스는 매년 1% 초반대의 폐점률을 유지해 오고 있다.

커피업계에서는 컴포즈커피의 낮은 폐점률이 눈에 띈다. 컴포즈커피의 폐점률은 2022년 기준 약 0.5%대로 업계 최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커피 업종의 평균 폐점률은 7.8%이다.

이처럼 업계평균 이하의 폐점률을 유지하고 있는 가맹본부는 기본적으로 가맹점주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기존의 가맹점주뿐만 아니라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추천 상권 및 입점 제안 등 개인 밀착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매장 관리 및 경영노하우를 전수허는 등 가맹점주로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돕고 있는 곳이 많다.

이외에도 전국 가맹점주 대상의 정기교육 및 우수 가맹점 선정, 혜택 제공 등으로 건강한 성장과 매출의 극대화를 장려한다. 우수가맹점엔 해외연수 혜택 제공, 가맹점 소모임 운영 등 가맹점주들을 위한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가맹점주와의 신뢰관계 구축이 낮은 폐점률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가맹을 통한 창업 결정 시,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폐점률”이라며 “외형적인 성장을 넘어 가맹점주의 성공을 돕는 책임의식과 아닌 지속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관계를 위해 많은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브랜드가 오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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