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HMM이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중도 상환키로 하면서 주가 희석 우려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오전 9시54분 현재 HMM은 전일 대비 2.24% 내린 1만615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HMM은 지난달 22일 2019년 5월24일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 대한 중도상환청구권 행사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사채의 만기일은 2049년 5월 24일로 발행일로부터 5년이 되는 오는 24일부터 연 3%인 금리는 6%로 올라가고 7년째부터는 매년 0.25%포인트씩 누적가산한다.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원리금을 상환받거나, 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받을 수도 있다.
앞서 이동걸 전 산은 회장은 지난 2021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이 보유한 CB 전환단가가 5000원인데, 현재 시장가를 고려하면 상당한 이익이 발생한다"며 "이를 포기하면 배임이어서 주식을 전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들의 CB 주식 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로 주당 전환가액이 5000원으로 전일 종가가 1만652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주당 1만1520원의 차익을 볼 수 있다. 전환으로 받을 주식 수는 2000만주로 총 차익은 3304억원에 달한다.
이 뿐 아니라 올해 6월 2000억원(전환가능 주식수 4000만주), 10월 6600억원(1억3200만주), 내년 4월 7200억원(1억4400만주) 등 총 1조5800억원(3억1600만주) 규모의 CB가 주식 전환될 가능성이 커 주가 상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되면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율이 70%를 넘어가면서 매각에도 부정적 영향으로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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