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으로 성장한 상상인증권이 리테일 강화를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카드로 내놓은 모습이다. 새로 자체 개발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출시하면서다.
상상인증권은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에서도 리테일 부문만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달리 말하면 리테일만 강화해도 체질 개선이 크게 이뤄지는 셈이다.
리테일이 주요 도약 카드라 해도 당장은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행인 건 홀세일 부문이 개선되고 운용 부문이 늘어나는 등 수익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MTS 론칭
상상인증권은 대중화된 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기능과 편의성을 강화한 MTS를 지난 8일 론칭했다.
상상인증권의 MTS는 업계 최초로 별도 수수료 없이 주식 매도금을 당일 인출할 수 있는 ‘매도 바로받기’ 기능이 탑재됐다. 기본 이자율 1.05%에 추가금리 1.95%가 더해져 매일 3%의 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이자 바로받기’ 서비스도 있다.
상상인증권은 1954년 설립된 상상인그룹의 계열 증권사다. 상상인그룹은 2019년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한 후 사명을 상상인증권으로 변경했다.
인수 당시 골든브릿지증권은 수년간 적자였던 상태였다. 골든브릿지증권 당시 만들어진 MTS(‘상상인M플러스’)가 있었지만 상상인증권은 그룹의 방향성에 맞게 새롭게 MTS를 제작했다.
상상인증권의 새로운 MTS는 주식 경험 유무에 상관없이 이용자가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경험(UI·UX)를 제공하면서 사용자의 모바일 환경에 맞춰 속도와 안정성을 향상했다.
리테일 부문 적자 여전
새로운 MTS 출시로 상상인증권은 리테일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종합 증권사로 도약하려는 상상인증권에게 리테일 부문은 아직 개선해야 할 숙제다.
그간 상상인증권은 2019년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한 후 흑자 궤도에 안정적으로 들어섰다. 지난해 상상인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억원을 기록했다.
상상인증권의 2020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24억원이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수치다. 상상인증권은 2019년 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상상인증권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021년(89억원), 2022년(36억원), 지난해(4억원)까지 줄곧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반 리테일 부문은 적자 폭이 커져 왔다. 상상인증권의 리테일 부문은 2020년(-18억원), 2021년(-37억원), 2022년(-26억원), 지난해(-52억원)까지 적자가 지속됐다.
“종합 증권사로 도약”
리테일 부문 적자에도 홀세일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 등이 실적을 크게 견인한 영향으로 상상인증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상상인증권의 홀세일 부문 영업이익은 3억원에서 34억원까지 늘었으며 자산운용 부문은 지난해 신규로 14억원의 이익을 창출했다.
한편 지난해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6.8% 감소한 점과 관련한 더리브스 질의에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제 상황 악화와 MTS 개편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인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2019년 인수 이후 경영정상화 과정에 있으며 유상증자, 인력채용, 본사 이전, MTS 개발 등 다양한 투자와 더불어 종합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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