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쉴게요" KT도 피할 수 없었던 '외국인 부상 리스크'

"3주 쉴게요" KT도 피할 수 없었던 '외국인 부상 리스크'

일간스포츠 2024-05-16 09:04: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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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 선발 벤자민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자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교체를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5.12/


'3주 후에 뵙겠습니다.'

KT 위즈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 선발 벤자민이 부상에 이어 휴식을 자청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한 것이다. 

벤자민은 지난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회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조기 강판된 바 있다. 병원 검진을 받은 벤자민은 '이상 없음' 소견을 받았지만,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다며 구단에 휴식을 자청했다. 

'외국인 부상 리스크'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최근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자발적 휴식 요청'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병원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소견에도 이를 믿지 못하고 미국 등 현지에 있는 주치의를 찾아가거나 휴식을 자청하며 장시간 전력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애덤 플럿코가 부상 의심으로 미국에 건너가 후반기를 거의 통째로 쉰 사례가 있다. 올해엔 두산의 라울 알칸타라가 오른쪽 팔꿈치 부상 의심으로 미국서 주치의를 만나고 왔다. 알칸타라는 한국 병원과 같은 진단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두산은 1선발 없이 한 달 가까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1,3루 벤자민이 양의지를 병살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5.12/


휴식을 자청한 벤자민도 비슷한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KT 구단 관계자는 "워낙 성실한 선수고 오히려 그동안 투혼을 발휘했던 선수다. 꾀병이란 의심은 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구단 관계자는 "벤자민이 3주 휴식을 자청했지만, 일주일만 쉬고 2주차에 몸을 만들기 시작한다고 한다. 3주보다 더 빨리 합류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벤자민의 이탈로 KT 선발진이 위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다. 이미 KT는 고영표(오른 팔꿈치 통증)와 소형준(오른 팔꿈치 수술)이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여기에 엄상백까지 열흘 휴식을 자청하면서 무려 4명의 베스트 멤버가 빠지는 악재를 맞았다. 

KT는 최근 수 년간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4년 연속 가을야구 올랐지만 올해는 투수들의 줄부상 악재로 고전하고 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76으로 리그 9위. 주축 투수 2명이 추가로 이탈하면서 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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