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가운데 하이브리드만 비약적으로 상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내연 기관차는 크게 감소했고 전기차도 테슬라를 제외하면 2%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대체재로 급부상하면서 그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 7일, 4월 수입차 판매량을 발표하면서 세부 분류별 판매량도 함께 공개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연료별 등록 대수다. 전년 동월인 2023년 4월과 비교했을 때 여러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올 4월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만 1,56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하지만 KAIDA는 2023년까지 넣지 않았던 테슬라 판매량을 올해부터 넣기 시작했다. 동일 조건에서 보기 위해 올해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제외하면 1만 9,838대로, 전년 동월보다 9.5% 하락한 수치다.
여기에는 내연 기관차 판매량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가솔린 수입차는 5,536대가 팔렸는데, 이는 9,632대가 팔린 작년 4월에 비해 42.5%가 감소했다. 디젤 수입차는 58.9%가 줄어든 656대에 그쳤다. 전기차는 3,626대 판매로 94.3% 늘어났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테슬라를 제외하면 그 상승 폭은 2.0%로 크게 낮아진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기록적으로 올랐다. 유일하게 1만 대 이상 판매(1만 1,177대)해 전년 동월 대비 63.1% 증가했다. 그렇다고 모든 하이브리드가 다 크게 오른 것은 아니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565대로 오히려 41.3% 감소했다.
하이브리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수요 둔화가 꼽힌다. 전기차 관련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이 더디면서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보다 하이브리드로 한 박자 쉬어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확대가 있다. 4월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 1~3위는 모두 MHEV가 지배하고 있고, 10위로 확대해도 8대가 MHEV다.
한편, PHEV는 일반 하이브리드 대비 더 비싸고 전기차처럼 충전이 필요한 이유로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PHEV를 제외하면 하이브리드 수요는 계속 높을 전망이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최근 들어 완전 전동화보다 하이브리드에 더 집중하면서 이를 충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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