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고객 자금 오용 등의 이유로 붕괴된 에프티엑스(FTX) 가상화폐 거래소가 업체 기존 고객을 포함한 채권자에게 자금을 전액 돌려주겠다는 기업회생계획안을 미국 파산법원에 제출했다. 미국 재판부가 에프티엑스의 기업회생계획안을 승인할 경우 거래소 고객과 채권자는 향후 2개월 내 거래소에 묶인 자산을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프티엑스
로이터 통신은 에프티엑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 7일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고객 자금 상환을 골자로 하는 기업회생계약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에프티엑스는 기업회생계획안에서 거래소에 자금이 묶인 고객과 채권자에게 파산 당시 예치금의 118%를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기업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에프티엑스는 현재 145억 달러(한화 약 19조 8,244억 원)에서 163억 달러(한화 약 22조 2,853억 원)의 자금을 보유 중이다.
에프티엑스 채권자의 98%는 5만 달러(한화 약 6,836만 원) 미만의 소액 채권자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5만 달러(한화 약 6,836만 원) 이하의 소액 채권자는 기존 에프티엑스 거래소 고객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치금 반환은 현금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로이터는 에프티엑스의 자금 상환을 위해선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에프티엑스는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제출한 기업회생계획안에서 거래소에 자금이 묶인 고객과 채권자에게 파산 당시 예치금의 118%를 돌려주겠다고 밝혔다(사진=로이터)
에프티엑스는 자체적으로 보유했던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매각을 통해 상환자금을 마련했다.
업계에 추산한 에프티엑스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매각 규모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400억 원)다. 에프티엑스는 총 2,200만 개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지난 1월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매도 주체가 에프티엑스였다는 의견이 힘을 얻은 바 있다.
에프티엑스 가상화폐 거래소 파산 장본인인 샘 뱅크먼-프리드(SBF) 전 최고경영자는 지난 3월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 재판부로부터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고객 자금 오용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에프티엑스 가상화폐 거래소 전 최고경영자가 2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의 루이스 카플란(Lewis Kaplan) 판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3월 28일 열린 공판에서 샘 뱅크먼-프리드 전 에프티엑스 최고경영자에게 25년의 징역형을 선고하고 투자자 손실 배상금으로 110억 달러(한화 약 15조 392억 원)를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징역형을 선고받은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교도소에서 형기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금융 사기’, ‘상품 사기’, ‘증권 사기’, ‘자금 세탁 방조’, ‘자회사 대출자 대상 금융 사기’ 등 총 일곱 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는 지난 2022년 12월 바하마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돼 같은 해 12월 21일 미국으로 송환됐다. 송환 후에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 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았다.
한편 비트코인은 5월 9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2% 하락한 8,61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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