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를 명받았습니다’ 韓3쿠션 최고 기대주 정예성 “폐관수련해 더 강해져 돌아오겠습니다”

‘입대를 명받았습니다’ 韓3쿠션 최고 기대주 정예성 “폐관수련해 더 강해져 돌아오겠습니다”

MK빌리어드 2024-05-09 09:49:01 신고

3줄요약


“끝내 우승 못하고 입대하게 돼 아쉽지만, 사실 준우승 몇 번 해본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왕 입대하는거 ‘폐관수련’(閉關修練, 외부와 연락을 끊고 수련에 열중하는 것)의 자세로 지내다 더 강해져 돌아오겠습니다.”

한국3쿠션 최고의 기대주로 꼽히는 정예성(국내 4위, 서울)이 9일 군에 입대한다. 정예성은 9일부터 논산훈련소에 입소, 3주간 신병교육을 거쳐 1년9개월 동안 병역의무를 이행한다.

2002년생인 정예성(22)은 지난 2022년 말 ‘태백산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 이후 1년 반여 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국내 4위까지 올랐다. 정예성은 특히 지난해 11월 ‘서울3쿠션월드컵’서 공동3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최근 세 차례 전국대회와 아시아캐롬선수권에서 준우승을 3회나 차지하며 더욱 상승세를 탔다. 첫 우승도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예기치 않은 변수를 맞닥뜨렸다. 지난 3월 국토정중앙배와 아시아캐롬선수권에 출전하러 강원도 양구로 향하는 길에 입영통지서를 받은 것. 입대를 하루 앞둔 정예성과 8일 전화로 짧게 대화를 나눴다.



(조)명우 형, (강)자인 삼촌, 이(장희) 삼촌

입대 전에 조언 많이 해줘 “감사”


▲복무지는 어디로 결정됐나.

=9일부터 3주 동안 논산훈련소에서 신병교육을 받고, 거주지인 경기도 화성으로 돌아와 사회복무요원으로 한 요양원에서 근무하게 됐다.

▲입영통보를 갑작스레 받게 됐다고.

=지난 3월 말 국토정중앙배와 아시아캐롬선수권에 출전하려 (윤)도영이 형이랑 강원도 양구로 차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입영통지서가 날라와 ‘멘붕’에 빠졌다. 5분 동안 소리만 질렀던 것 같다. 하하.

▲대회 직전에 입영통지서를 받아 마음이 흔들렸을텐데, 결과적으로 대회에선 두 번이나 준우승에 올랐다.

=대회 초반에만 해도 심란한 마음에 그냥 멍한 상태였다. 당연히 시합에 집중도 잘 안됐다. 그런데 시합 스케줄이 워낙 빡빡했던 탓인지 수많은 경기를 하나씩 해내며 자연스레 집중도가 올라갔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입대 소식에 주변 반응은 어땠나.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제 한창 기량이 오르고 있고, 성과도 나오고 있는데 타이밍이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솔직히 끝내 우승을 못하고 입대하게 돼 아쉬운 마음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좋게 생각하려 한다. 최근 나에 대한 주변의 주목도가 너무 높아져 부담감이 커져가는 상태였다. 쉬어가는 타이밍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우승을 못해보고 입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너무 아쉽다고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사실 준우승을 많이 해본 것 자체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좀 더 노력하면 언젠가 나도 우승하는 날이 오지 않겠나 싶다.

▲기량 유지가 쉽지않을텐데.

=잠을 줄여서라도 연습시간을 확보하면 될 일이다. 그나마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연습시간이 보장된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선배 선수들이 조언을 많이 해줬을거 같은데.

=감사하게도 많은 선배분들이 좋은 조언을 해주셨다. (조)명우 형은 내게 “공익이 군대야?”라며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항상 잘 챙겨주려 해서 고마운 마음이다. 조언이라면 무작정 연습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하더라. 입대와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최근 주변 선배분들로부터 정말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대표적으로 작년부터 강자인 삼촌에게 일종의 멘탈 트레이닝을 받아왔다. 평소에도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시합 때면 현장에서 대화를 통해 멘탈과 관련한 조언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이장희 삼촌(국가대표 감독)도 내가 경기할 때 화가 너무 많아 보인다며, 화를 줄이는 연습을 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새겨듣고 연습했더니 좋은 효과가 있었다.

▲고마운분들께 한 마디 한다면.

=입대를 계기로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은 분들이 정말 많다. 우선 당구를 처음 가르쳐 주셨던 박순성 사부님과 당구에 재미를 붙여주신 강형태 사부님, 선수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가르쳐 주신 이대웅 프로님과 한춘호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또 멘탈 컨트롤을 도와주신 강자인 삼촌과 세세하게 공을 가르쳐 준 조명우 형님, 아낌없이 후원 해주시는 띠오리(Theory) 메흐멧 고렌 대표님께도 너무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아직 많이 부족한 저를 항상 사랑해 주고 아껴주시는 부모님, 어릴 적부터 저를 올바르게 키워주셨던 하늘에 계신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정말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응원해주신 당구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리며, 복귀했을 땐 살도 빠져있고 실력도 상승한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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