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5대 제약사들은 지난 1분기 '의료대란' 이슈 아래 선방했지만 매출성장과 수익성은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또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면,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60% 이상인 대형사들은 처방 매출이 줄어 2분기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매출 순위는 유한양행(4466억원), 한미약품(4037억원), GC녹십자(3568억원), 종근당(3535억원), 대웅제약(3358억원) 순이었다.
영업이익은 한미약품(766억원), 종근당(268억원), 대웅제약(248억원), 유한양행(5.8억원) 순으로 많았고, GC녹십자는 15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미·대웅, 지속적 성장으로 '맑음'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매출이 40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8%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766억원으로 27.9% 증가했다
주요 실적 호조 배경으로는 먼저 북경한미약품의 선방이 꼽힌다. 1분기 매출은 15.1% 늘어난 1277억원, 영업이익은 22.5% 성장한 378억원이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의 매출이 17.8% 늘어난 489억원 △아모잘탄패밀리가 362억원 △한미탐스·오디가 111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원외처방 품목 중심 고마진 제품의 성장과 바이오신약 롤베돈 DS 공급물량 확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매출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대웅제약 역시 선방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358억원, 영업이익 2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3% 늘었다.
대웅제약은 3대 혁신 신약 '펙수클루·엔블로·나보타'를 중심으로 올해도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 했고 △작년 5월 출시한 당뇨병치료 신약 엔블로는 2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47억원의 절반을 달성했다.
◇유한·녹십자·종근당, 잠시 '흐림'
유한양행은 올 1분기 매출액이 43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68.4% 감소했다.
1분기 연구개발비가 4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6억원 늘었고 신제품 광고선전비도 217억원으로 45억원 증가했다. 반면 렉라자가 기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서 1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병용요법 허가 가능성에 따라 성장세가 기대된다.
GC녹십자는 유일하게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5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50억원으로 10.5% 확대됐다. 순손실은 307억원으로 38.7% 증가했다.
하반기 '알리글로' 출시를 앞두고 미국 자회사인 GC바이오파마USA의 마케팅·고정비가 반영됐고, 지씨셀 등 국내외 임상 진행으로 인해 연구개발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오는 7월 미국에 알리글로가 출시되면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종근당은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0% 감소했고 매출액도 35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줄었다. 순이익 역시 28.1% 감소한 25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종근당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 △기억력 감퇴 개선제 '브레이닝' △ 간장용제 '고덱스' 등 신제품이 고르게 성장했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HK이노엔과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공동판매 계약 종료가 꼽힌다. 2분기부터 대웅제약의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를 공동 판매하기 시작하면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내다봤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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