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여름 더위’…가전업계, AI 에어컨 경쟁 ‘후끈’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 직원이 각각 자사 에어컨 신제품을 생산하는 모습.(사진제공= 각 사)

 

때 이른 초여름 날씨에 가전업계가 인공지능(AI)과 절전을 앞세운 최신형 에어컨으로 소비자 유혹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누적 1000만대를 돌파한 무풍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며 삼성전자판매·삼성전자로지텍·삼성전자서비스 등도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판매·배송·서비스분야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출시된 신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스탠드형은 전 모델이 에너지소비효율 1~2등급을 획득했고, 스마트싱스를 통해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절약할 수 있다. 아울러 빅스비를 통해 리모컨 없이 음성 명령으로 다양한 기능의 실행이 가능하고, 에어컨을 켜고 끄거나 온도 조절 등은 와이파이 연결 없이도 음성 제어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실내 움직임을 인지, 절전 모드나 전원을 끄는 ‘부재 절전’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내부의 습기를 건조시키는 ‘부재 건조’로 위생 관리도 한다.

LG전자는 신형 휘센 에어컨 중 AI 기능을 갖춘 모델의 국내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올해 LG전자는 대표적인 공감지능(AI) 기능인 ‘AI 스마트케어’ 기능을 탑재한 휘센 ‘타워I’, ‘타워II’와 ‘휘센 뷰’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휘센 타워II는 AI 에어컨 1분기 전체 판매량의 약 70% 이상을 차지했다. AI 스마트케어 기능은 바람의 세기나 방향 조절 없이도 AI가 공간을 분석해 최적의 쾌적함을 만든다. 공기 질이 나쁘면 알아서 공기청정으로 동작한다. 또한 휘센 AI 에어컨은 고객이 LG 씽큐 앱으로 집 공간을 촬영하고 자신의 위치를 지정하면 AI가 바람 방향을 맞춤 조절한다. 최고급 제품군인 LG 휘센 타워I 9시리즈는 레이더 센서가 적용돼 AI가 실시간으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최적의 냉방을 제공한다.

캐리어에어컨은 프리미엄 에어컨 신제품 ‘디오퍼스 플러스’를 출시하고, 120년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입지를 앞세운 새로운 광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 최초 18단 에어컨트롤이 적용된 디오퍼스는 AI알고리즘을 통한 환경 맞춤 AI운전으로 주변 환경 정보와 유동제어 기술을 결합해 쾌적한 공간을 구현한다. 제품에 탑재된 3D 사류팬은 공간의 기류를 제어하는 AI 기능과 만나 3D 입체 냉방을 만들고, 실내 열 쾌적 예측모델(PMV)을 응용한 AI 제어 기술로 예측 분석해 맞춤화된 운전을 알아서 수행한다. 또한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소비전력 최대 74%까지 절감 가능하다. 아울러 디지털 무선업데이트 서비스인 OTA(Over The Air)를 도입해 서비스센터나 판매 대리점 방문 없이도 최상의 제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자체 스마트홈인 캐리어싱크 클라우드와 SKT 누구를 통해 각각 디지털 관리, AI 음성 인식·제어를 할 수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고물가와 전기료 인상으로 에어컨 판매가 부진했었고, 판매 기간이 단기간에 몰리는 현상으로 서비스 등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한층 발전된 AI 기술력으로 절전과 편의성을 높이고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