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속 연 10% 수익률의 비결은 ‘해외 분산 투자’다: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홍춘욱 인터뷰

박스권 속 연 10% 수익률의 비결은 ‘해외 분산 투자’다: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홍춘욱 인터뷰

ㅍㅍㅅㅅ 2024-05-08 10:08:06 신고

3줄요약

이승환: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홍춘욱입니다. 회사를 시작한지는 만 2년이 지났고 ‘프리즘(Frism)을 내놓은지는 1년 1개월이 지났습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이승환: 프리즘은 어떤 거죠?

홍춘욱: 앱으로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IRP) 그리고 일반계좌(CMA)까지 모두 자문해드리는 상품입니다. 프리즘 투자자문과 제휴를 맺은 증권사(신한투자증권) 고객을 대상으로, 저희가 이렇게 굴리는 게 좋겠다고 제안을 드려요. 고객은 앱에서 매매 여부에 ‘동의’만 클릭하면 바로 운용이 시작됩니다. 굉장히 쉽지요.

이승환: 1년 동안 성과, 수익률은 어떤가요?

홍춘욱: 대략 10%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저희가 자주 매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가입 시기와 매매 동의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좀 다릅니다.

이승환: 2023년 작년 한해 한국 시장 별로 재미없었는데 수익률이 좋네요.

홍춘욱: 프리즘의 자산 배분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 대부분을 투자합니다. 한국 시장 상황에 좌지우지되지 않죠. 한국 주식비중이 10%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낮습니다. 대신 달러를 비롯한 각종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합니다.

프리즘 중립형 포트폴리오, 주식 뿐 아니라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이승환: 운영 총 자산은 어느 정도 되나요?

홍춘욱: 기준 따라 좀 다른데, 우리한테 돈을 맡기고 수수료도 적극적으로 내주시는 분 기준으로 1년여만에 300억이 넘었고요. 퇴직연금 계좌 중에 DC형(확정기여형)이라고, 납부한 퇴직연금을 알아서 운영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410억 정도입니다 (유효 금액 기준). 많은 기존 고객 분들이 저희를 믿어주셔서, 전체 고객 중 60% 이상이 추가로 돈을 넣어준 덕택에 빠르게 운용액이 늘고 있습니다.

1년 만에 자문자산 300억을 돌파했다

 

Part 2. 투자의 첫 번째 팩터는 ‘환율’

이승환: 왜 운용액 대부분을 잘 아는 한국 시장이 아닌 해외에 투자하는 거죠?

홍춘욱: 한국의 원화 자산이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고, 환율 변동성도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터지자 마자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440원까지 급등하고, KOSPI가 3,300포인트에서 2,100포인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원화는 약세 통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가정을 깔고 있는 거죠.

글로벌 이슈가 생기면 한국의 환율은 널뛰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승환: 근데 한국 나름 선진국이잖아요?

홍춘욱: 국가 경쟁력으로 따지면 한국은 세계 탑 10 안에 드는 나라입니다. 솔직히 한국보다 경쟁력 있다고 확고하게 말할 수 있는 나라는 세 손가락 안에 들 거예요.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도 대부분 우리랑 비슷한 레벨이죠.

이승환: 그런데 환율은 왜 이렇죠?

홍춘욱: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외환위기 트라우마에 있습니다. 1997년 대한민국에 투자했다가 크게 다친 사람이 너무 많아요. 한국이 92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을 개방했고, 전세계의 펀드 매니저들이 한국에 많이 투자했죠. 근데 97년 소위 IMF가 터지면서 주가가 4분의 1 토막 나요. 여기에 환율은 2~3배 올랐죠. 순식간에 10분의 1이 된 거예요. 그래서 일단 한국은 위험한 나라고 조심해야 한다, 이런 트라우마가 있는 거죠.

정부의 트라우마도 굉장해서 한국은 항상 많은 양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이승환: 근데 선진국이 된 지금까지 계속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고요?

홍춘욱: 사실 안전자산이라 할만한 환이 달러, 엔 정도예요. 영국 파운드 역시 외환위기, 조지 소로스에게 털린 일로 지금까지 믿음이 없죠. 여기에 한국은 내수 시장이 작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이 역시 환율의 변동성을 키웁니다. 전쟁으로 세계 수요가 얼어붙는다 생각들면, 외국인들이 죄다 한국을 떠나면서 환율이 급등하는 것입니다.

이승환: 그럼 한국 주식은 사지 마라?

홍춘욱: 추천할 만한 자산은 아니죠. 환 리스크에다가 대주주 리스크도 큽니다. 그래도 할만한 기업이라면 첫째, 국내 상황에 덜 휘둘리고 때로는 환율의 이익을 볼 수출주를 주목해야 합니다. 둘째, 외국인 지분율과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시장 평균보다는 높아야 합니다. 그래야 대주주가 함부로 못합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다 해당되는데도 LG생건은 박살났죠. 우리나라 투자 난이도가 정말 높은 시장입니다.

반대 의견을 낸다고 다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최소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견제 정도는 된다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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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환율 → 외국인 → 주가 순으로 움직인다

이승환: 그런 약세 통화임에도, 한국 자산 비중을 가져가야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홍춘욱: 원화는 달러 약세에 대한 헷지(hedge) 수단입니다. 우리 프리즘은 달러에 되게 많이 투자하는데, 또 한 10년, 20년에 한 번씩은 달러가 약세로 가요. 그때는 반대로 한국 시장이 되게 좋아요. 대표적인 게 2020년 코로나 직후입니다. 1300원이었던 환율이 1070원까지 급락했죠. 그러면서 외국인이 막 들어오고 코스피가 3천을 뚫고 했죠.

이게 1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이승환: 아… 그러니까 보통은 주가 오른다! 를 먼저 보는데, 환율에 따라 주식이 움직인다는 거군요.

홍춘욱: 그렇죠. 환율과 주가는 반대로 놉니다. 환율이 오르면 주가가 좋기 어렵고, 또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는데 시장이 계속 안 좋기도 어렵습니다. 근데 한국은 환율이 안정적이지 않아요. 2020년 환율이 1070원 바닥 찍더니, 또 1450원까지 갔잖아요? 300원 넘게 오르니까 국장이 힘을 쓸 수가 없었고, 메타버스부터 온갖 테마주가 계속된 거죠.

이승환: 그래서 환율을 주시하는 게 투자의 첫걸음이다.

홍춘욱: 그렇죠. 진짜 충격은 해외에서 와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환율이 갑자기 오른다, 진짜 조심해야 돼요. 예로 2021년에 장이 계속 좋았는데, 환율이 바닥 찍고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면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줄이기 시작합니다. 한국의 외국인 지분율이 한 30% 되고, 핵심 우량주는 외국인 비중이 50%를 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러니 환율이 움직일 때, 우리가 모르는 악재가 저 멀리 있는 거죠.

환율에 따라 외국인이 움직이고 전체 주가가 움직인다

이승환: 그러면 환율만 보고 사면 된다?

홍춘욱: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수치로만 보면 지금 일본이 외환위기예요. 환율이 몇 년 간 30% 이상 올라서 떨어지지 않잖아요. 근데 사람들은 일본 시장이 너무 좋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도 지금 역사상 최고 환율이거든요. 그럼 말레이시아도 좋은 거냐? 엔이 약세니까 일본 자산 편입해야 돼, 그러면 말레이시아 인덱스도 편입해야 할까요?

역대급 엔저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본 시장은 건재하다

이승환: 갑자기 되게 어려워지네요;;;

홍춘욱: 즉 자산 배분이라고 해서 기계적으로 분산하는 게 아니라, 어느 나라 통화가 앞으로 더 강세를 보일지 계속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백테스트는 과거에 가장 좋은 성과가 났던 걸 찾는 거지, 그게 미래에도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당장 미국만 해도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는 등 변수가 많잖아요. 새로운 상품이 추가되면 예전 상품 만으로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Part 4. 국가별로, 자산별로, 다양하게 분산투자하라

이승환: 환 외에 또 중시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홍춘욱: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입니다. 저희는 통화만 분산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자산도 분산합니다. 채권과 주식 금, 그리고 현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자산 분산의 기본은 오래 전에 확립된, 해리 마코위츠라는 경제학자의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에 기반합니다. 자산 배분 투자의 단군 할아버지 격인 분인데요. 간단해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 여럿에 투자하면 분산 투자 효과가 생긴다’는 거죠.

실제 헤지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노벨상까지 받았다…

이승환: 그런데 그렇게 헤지(hedge)하면 수익률은 결국 평균에 회귀하지 않나요?

홍춘욱: 그렇죠. 그래서 두 번째 원칙이 ‘많이 오른 건 팔고 빠진 걸 산다’예요. 계속 비중을 조절해주는 거죠. 보통 사람들은 개별주 투자를 하니 모멘텀 따라가는 걸 우선하는데, ETF처럼 덩어리가 큰 건 다릅니다. 결국 각 국가들은 매크로 관점에서 평균 회귀합니다. 제가 각국 경제 펀더멘탈을 판단하는 능력은 있으니까, 환율이 위로 계속 튈 가능성 있다고 생각되는 자산 투자 비중을 줄이는 거죠.

이승환: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홍춘욱: 예로 저희는 일본 비중도 높아요. 일본은 분산 투자의 대상으로 굉장히 좋은 시장입니다. 한국 시장과 미국 시장은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가는 반면, 일본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이런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넣으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한국이 많이 오르면 팔고, 일본 주식을 사죠. 그리고 저는 일본 주식을 정말 좋게 봅니다.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기업의 수익성이나 주주 보상을 따져보면 여전히 쌉니다.

이승환: 자산배분은 개별주식 없이 ETF로만 하시나요?

홍춘욱: 네. 첫 번째 이유는 당연히 낮은 수수료입니다. 두 번째는 매매 비용이에요. 해외에 상장된 기업 주식을 사고 팔 때 생각보다 매매 비용이 많이 듭니다. 특히 해외는 정부가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capital gains tax)를 떼는 곳이 많아요. 쉽게 얘기해서 미국의 S&P를 사는 것보다, 한국에 있는 ETF로 S&P를 사는 게 더 싸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상장된 ETF를 사는 거죠.

연금저축 시에는 더욱 세액 공제가 커진다

이승환: 특정 섹터 ETF도 없이 S&P처럼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만 사나요?

홍춘욱: 네. 특정 섹터가 오를 거라고 예측해서 돈 벌기는 정말 힘듭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테마 등 특정 산업 주식의 오르내림의 변화가 커서 맞추기 힘들고, 미국은 공매도가 한국 같은 널뛰기를 막아줘서 그냥 놔둬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굴리는 돈이 클수록, 그냥 기본에 충실한 게 좋습니다. 개별 종목을 투자하는 것보다 ETF 투자가 리스크가 적고, 더 크게 국가 단위로 가면 리스크가 더 적죠.

다양한 국가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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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5. 탐욕을 버리고 시장을 이기려 들지 않으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이승환: 대형 금융사에는 엄청 인재들이 많잖아요. 프리즘은 스타트업인데, 수많은 자료를 다 해석하고 할 수 있나요?

홍춘욱: 저는 AI 시대가 저 같은 사람에게 유리한 환경이라 생각해요. 이제 수많은 인력이 꼭 필요하지는 않거든요. 기존 데이터를 잘 코디네이트하는 게 중요하죠. 예로 블룸버그에 각국의 통화가치 상황, 미국 연준의 액션에 따른 특정 국가 경제의 민감도, 이런 것들을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툴들이 많아요. 이런 걸 저희에게 맞게 다듬습니다. 예로 한국 정부가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는 월 단위로 나오잖아요? 그런데 프리즘은 주 단위로 경기 선행지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걸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해요.

이승환: 와, 엄청나네요.

홍춘욱: 네. 그래서 예전보다 경기 분석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제가 수많은 유튜브 채널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최근 1~2년 사이에는 아주 크게는 틀리지 않았어요. 특히 2022년 1월에 주식시장 정말 조심해야 된다고 시니컬하게 경고했죠. 그때 탐욕 신호가 너무 강했어요. 대표적인 게 공모주 가격에는 아무도 관심 없고, 따상을 봤냐만 보는 거죠. 또 2023년 여름에는 2차 전지 네 종목이 우리나라 시장 거래 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 것들이 전형적인 탐욕의 신호고 전형적인 고점이거든요.

공모주 시장이 무너지며 시장의 탐욕이 드러났다 (출처: 동아일보)

이승환: 그러면 이제 시장 예측이 쉬워지는 건가요?

홍춘욱: 저는 이런 말을 해요. “시장과 싸워라. 하지만 시장을 이기려 들지 마라”, 무슨 말이냐? 미래를 쉬이 예측할 수 있다는 탐욕에 빠지지 말고, 잘 따라가자는 겁니다. 찝찝하면 멈출 줄 알고 시장을 잘 따라가기만 해도 됩니다. 시장에는 항상 버블과 패닉이 있어요. 시장이 찝찝하고 꺼림찍하다는 신호가 있으면, 이걸 예측해서 먹으려 하지 말고, 충실히 조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

이승환: 말씀하시는 거 들으니까 욕심을 극도로 자제하는 것 같은데요. 오히려 남들 다 재미 볼 때는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홍춘욱: 맞습니다. 불장일 때는 수익률이 좀 낮을 수도 있죠. 근데 저희가 2023년 3월 런칭했거든요. 코로나 때 3300 찍더니 몇 년째 2100~2600 사이 재미없는 박스권이었잖아요. 이때 저희는 10% 이상의 수익률이 나왔어요. ‘박스권’이 길게 보면 그냥 갇힌 것 같지만, 그 안에서도 한 20% 정도 오르내립니다. 저희는 많이 오르면 팔고, 전세계 주식시장 중 덜 오른 곳을 저가 매수하는 걸 반복하죠. 그렇기에 하락장에서도 금융위기 수준이 아니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지난 1년 내내 박스 같지만 그 사이 등락은 계속됐다

이승환: 국민연금 출신이신데, 이들과 비교하면 프리즘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홍춘욱: 기본적인 전략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점에서 더 유리한데요. 먼저 국민연금은 눈치 때문이라도 15% 정도 되는 국내 주식 비중을 아주 줄이기 힘들어요. 또 코스피200 지수를 따라서 사야 하는 등 제한이 있습니다. 그걸 역으로 이용해서 국민연금이 들어온 후 보유 물량을 터는 세력 때문에 털리는 걸 알면서도 사야하죠. 그래서 코스피 200지수 편입 이후 상당수의 기업 주가가 개판이 나는 겁니다. 프리즘은 이런 걸 추종할 필요가 없으니, 국민연금과 같은 울며 겨자먹기 비용이 없지요.

 

Part 6. 인구 감소, 일본과 달리 단기적으로 자산가치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

이승환: 이번에 <인구와 투자의 미래> 개정판이 나왔는데, 인구도 중요 매크로겠죠?

홍춘욱: 네. 책을 처음 낸 7년 전에 ‘일본이 인구 감소 때문에 망했다는 건 신화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도 곧 인구 감소 시기가 오겠지만 자산시장 붕괴와 무관하다’는 주장을 했어요. 지금도 출산율 0.6명 시대라 자산시장 붕괴 이야기가 나오는데, 5~10년 정도를 놓고 보면 우리나라 인구 감소는 자산 시장, 특히 채권과 부동산 시장 입장에서는 초대형 호재입니다.

7년만에 나온 개정판

이승환: 왜 자산 시장 호재인 거죠?

홍춘욱: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를 주목해야 해요. 현대차 노조가 전기차 만드는 공장 짓는 거 반대하고 기존 공장 쓰자고 하잖아요? AI 시대가 왔는데 과거의 기득권을 놓지 못하는 세대가 있는 거죠. 이들 586세대가 부자인 데다가 건강하기까지 해요. 그래서 은퇴를 안하고 버티죠. 정치는 물론이고, 이게 제조업과 금융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이 분들이 은퇴할 때가 왔어요.

이승환: 이분들이 은퇴하면 왜 시장이 좋아지는 거죠?

홍춘욱: 첫째, 이 양반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돈이 많은 세대예요. 은퇴 후 엄청 오래 사니까 저축을 미리 해둡니다. 그러면 실질 균형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죠. 둘째, 이 세대가 은퇴하고 나니까 현대차가 드디어 생산직 근로자 뽑잖아요. 이제서야 새로운 일자리가 터지기 시작한 거죠. 마침 기업도 저출산에 맞춰 자본 장비에 투자한지라, 지금 연령 인구가 적은 저출산 세대에게도 딱 맞습니다. 지금 10대 20대는 엄청나게 높은 수준의 교육받은 세대이고요. 여러모로 운이 좋죠.

50년대생들의 은퇴는 자산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

이승환: 일본과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홍춘욱: 일본 베이비붐 세대는 지옥이었죠. 그 사람들이 은퇴하는데 자산시장이 갑자기 붕괴된 거예요. 가장 재산이 많은 세대가 순식간에 거지가 됐으니, 두려움이 많아요. 가지고 있는 재산을 움켜쥐고 상속도 안 하고 그냥 현금만 들고 있어요. 돈이 돌지 않으니 경제가 잘 될 수가 없죠. 근데 우리나라 586들은 오히려 집을 더 사고 있어요. 60대가 됐는데도 은퇴는커녕 뭐라도 더할지 고민합니다. 일본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에요.

이승환: 그러면 이들에 따른 부동산 시장 변화는 어떻게 보세요?

홍춘욱: 책에 일본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라고 권했어요. 인구는 감소하는데 왜 저렇게 강세를 보이냐? 나이 든 사람이 도시로 몰려드는 거죠. 왜냐? 병원과 네트워크가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우리 KTX 역할을 하는 신칸센 깔린 대도시들 집값이 오릅니다. 한국도 평균 지가는 떨어질 수 있겠지만, 좋은 대도시는 계속 양극화가 이어질 겁니다. 수도권 남쪽으로는 천안, 동쪽으로는 원주 정도 되는 라인까지는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겠죠.

이미 부동산 양극화는 시작되고 있다 (출처: 세계일보)

 

Part 7. 한탕보다 꾸준한 복리의 힘을 믿는 투자자들과 함께 할 것

이승환: 현재는 프리즘의 대표이자 대주주로 있는 건가요?

홍춘욱: 네. 데이터노우즈가 가지고 있었던 지분을 제가 인수해서, 지금은 제가 대주주로 있습니다. 2023년 말까지 모회사였던 데이터노우즈는 2대 주주로, 굉장히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습니다. ‘리치고’ 앱을 보면 알 수 있듯 데이터노우즈에 좋은 개발자가 많거든요. 핀테크 앱은 고객의 돈이 걸려 있는 만큼, 굉장히 높은 개발 신뢰도가 필요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죠.

빅데이터 기반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리치고 앱

이승환: 요즘 핀테크 쪽 자산일임, 운용 앱이 많은데 프리즘의 차별점이라면?

홍춘욱: 가장 큰 것은 투자 전략이겠죠. 저희 프리즘처럼 글로벌 분산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저희는 2023년 나와서 박스권 속에서 높은 수익률을 만들었지만, 2020년 초반 같은 최악의 급락장이 출현해도 그렇게까지 큰 손실은 안 나요. 통화 분산 포트폴리오니까 환율이 급등할 때도 영향을 별로 안 받고요.

또한 저희는 몸으로 많이 뜁니다. 저희 상담 예약이 굉장히 편해요. 고객이 우리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궁금한 게 많고 상담 받고 싶어하잖아요? 그걸 앱에서 몇 번 클릭하면 저와 약속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저희 고객님들의 수준이 높아서, 다들 자산 배분 개념을 알고들 오세요. 그 철학에 공감해서 이야기도 잘 통하더라고요.

이승환: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나요?

홍춘욱: 저희 서비스 자랑을 많이 했지만, 아직 회사가 2년밖에 안 되어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금융으로는 정말 믿음직한 회사이지만 다른 점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래서 금융에 관심이 있는 기획자, 개발자 분들의 많은 지원 부탁 드려요. 저희가 금융 쪽에서는 충분히 서포트하고, 최고 수준의 지식을 보장합니다.

이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홍춘욱: 처음에 벤처 투자로 시작했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데이터노우즈의 ‘리치고’ 앱은 이미 MAU 100만이 될 정도로 잘 가고 있습니다. 저희 ‘프리즘’도 AUM이 이미 300억을 넘었습니다. 지금 광고도 전혀 안 하고 있는데, 마케팅에서 조금만 탄력 붙으면 500억, 1000억도 바라볼 수 봅니다.

워런 버핏도 60년 동안 연 16% 성과를 올려 세계 3대 부자가 되었는데, 어떤 분들은 하루에 16% 버는 게 목표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이런 투자 전략에 베팅하는 분들은 저희 고객이 되기 어렵겠죠. 대신 워런 버핏 수익의 절반 만이라도 올려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프리즘 상품이 안성맞춤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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