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조금 전기차, 70%이상 한국산 쓴다

美 보조금 전기차, 70%이상 한국산 쓴다

폴리뉴스 2024-05-07 15:10:49 신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2년 9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쇼 투어에서 전기차 캐딜락 리릭을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2년 9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쇼 투어에서 전기차 캐딜락 리릭을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류 진 기자]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전기차가 지난달 말 43종으로 확대된 가운데, 이중 70% 이상이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에 중국산 흑연을 사용해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당분간 지급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7일 미국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43종 가운데 31종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 제품을 탑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17종으로 제일 많았고 삼성SDI 12종, SK온이 10종으로 뒤를 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폭스바겐 8종 전기차에 동시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정부는 앞서 발표한 IRA 규정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되고 배터리 부품·소재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978만원)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 닛산을 제외하고는 모든 전기차 브랜드가 최소 한 차종 이상에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셈이다. 

연초 15종 대비 한국 배터리 제품 사용 차종은 2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배터리 업계에 전달되는 것은 아니기 않기 때문에 직접 영향이 있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전기차 가격 민감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소비자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은 분명히 도움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산 흑연 제재를 2년 유예한 점도 호재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최종 규정에서 중국산 흑연 금지 규정의 적용을 2년간 유예한다고 밝힌 바 있다.

흑연은 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음극재를 구성하는 핵심광물이다. 한국은 천연흑연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중 중국 수입 의존도가 약 90%에 달한다.

미국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 규정을 준수하면 차량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이를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올해부터, 핵심광물은 2025년부터 외국우려기업(FEOC)에서 조달하면 안 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세부 규정안에서 FEOC를 사실상 중국에 있는 모든 기업으로 규정했다. 미국 현지에서 조립하더라도 FEOC에서 만든 부품 및 광물이 포함될 경우 보조금 전액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중국산 핵심광물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 입장에선 IRA 세부규정을 준수해 보조금을 받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왔었다. 특히 흑연은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만큼 대체 공급처를 찾는데만 수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 배터리사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흑연 제재 유예는 배터리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시간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하반기 글로벌 전기차들의 신차 출시를 기점으로 상황이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실제로 배터리 3사는 모두 최근 열린 올해 1·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하반기 신차 출시가 대거 예정돼 있다”며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 신차에,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9에, 삼성SDI는 주 고객사인 독일 BMW, 폭스바겐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4분기까지는 전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감소와 재고 소진 등에 따라 출하량 자체가 줄었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핵심 광물 가격 회복이 이어지고 출하량 증가에 따른 세액공제 지급이 확대되면 실적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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