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조금 받는 전기차 10대 중 7대는 'Made in Korea'

美보조금 받는 전기차 10대 중 7대는 'Made in Korea'

아시아타임즈 2024-05-07 10:37:32 신고

3줄요약

43종 가운데 31종이 한국산 배터리 사용
中 흑연 제재 2년 유예, 신차 출시도 호재

[아시아타임즈=정인혁 기자]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중 약 70%가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더해 최근 미국의 중국산 흑연 제재 완화가 발표됐고, 하반기에는 전기차 신차 라인업 확대까지 예정되면서 한국 배터리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mage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가운데 70%가량이 한국 기업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2022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현대차)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43종 중 31종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LG에너지솔로션이 17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SDI(12종), SK온(10종)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 정부는 앞서 발표한 IRA 규정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되고 배터리 부품·소재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978만원)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지난달 말 기준 미국 정부가 지정한 보조금 지급 전기차 브랜드는 아큐라, 아우디, 캐딜락, 쉐보레, 크라이슬러, 포드, 혼다, 지프, 링컨, 닛산, 리비안, 테슬라, 폭스바겐 등 13개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 닛산만 중국계 배터리업체 엔비전AESC 제품을 사용한다. 한국 배터리 제품 사용 차종은 연초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산 흑연이 사용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도 IRA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당분간 유예한 것도 호재다. 미 정부는 최근 2025년부터 중국산 흑연을 사용해 만든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대상으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던 기존 조치를 2027년으로 미뤘다.

구체적으로는 2027년까지 중국산 흑연을 사용한 전기차도 다른 조건만 충족한다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에 이르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이 전세계 천연흑연의 60%, 인조흑연의 69%를 생산하는 만큼, 제재를 유지하면 전기차 생산 대수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도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천연흑연이 전체 97%에 달할 만큼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업계는 하반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신차 출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배터리 3사는 모두 최근 열린 올해 1·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하반기 신차 출시가 대거 예정돼 있다”며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 신차에,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9에, 삼성SDI는 주 고객사인 독일 BMW, 폭스바겐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 3사는 여전히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국내 배터리 3사는 완성차 업체들과 최소 구매 물량 미달분에 따른 보상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후 배터리 기업들은 신·증설을 단행했지만 기존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889억원을 제외하면 316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0.5%다. 주요 고객사인 GM 볼트가 단종되면서 배터리 납품이 줄었고, 미국 미시간 단독 공장이 리모델링을 하면서 가동이 중단된 여파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소재 LG에너지솔루션 공장 가동률도 1분기 30%대로 떨어졌다. 폴란드 공장의 주 고객사인 폭스바겐, 포드, 볼보 등에서 재고 조정이 지속 중이라 2분기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1분기 영업손실 3315억원을 기록하면서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주 고객사인 포드와 폭스바겐의 판매 부진이 지속돼 미국 공장 가동률이 매우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 SK온 유럽법인도 헝가리 이반차 공장(30GWh)의 가동을 1분기에서 2분기로 미뤘다. 2분기에도 SK온은 3000억원대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모델 비중이 커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삼성SDI도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8.8% 감소한 2674억원을 기록했다. 고급 전기차에 공급되는 각형 P5 제품 매출이 확대되고 각형 신제품 P6 공급이 시작됐지만 일반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부진했다. 원통형 전지를 리비안과 볼보트럭에 공급 중인데 이들에게 최소 구매물량 계약 미이행에 대한 보상금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캐즘에 따른 업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2공장의 포드 전용 생산설비를 현대차용으로 전면 개편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와 생산 측면 모두에서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올해 투자 계획을 보수적으로 설정한 삼성SDI는 차세대 제품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최근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양산 준비를 연내에 완료하고 고객사를 확보해 내년부터 공급하겠다고 소개했다.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올해 생산공법과 라인 투자 계획을 확정해 2027년부터 양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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