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테슬라가 저가형 모델 프로젝트에 새로운 플랫폼이 아닌 기존 모델 3와 모델 Y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예상보다 더욱 저렴한 저가형 테슬라를 기대하는 반면 경제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생각보다 작은 이익을 볼 것”이라 논평했다.
북미 자동차 매체 카스쿱스는 29일(현지 시각 기준) 저가형 테슬라 모델에 대해 “신규 플랫폼이 아닌 기존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 23일(현지 시각 기준) 진행한 1분기 실적 보고 이후 추가 컨퍼런스를 통해 발표한 내용과 사뭇 다르다.
머스크는 당시 “저가형 테슬라는 차세대 플랫폼과 현재 플랫폼을 모두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스쿱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저가형 모델을 차세대 플랫폼이 아닌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할 예정이다. 이것이 맞는다면 현재 판매 중인 모델 3, Y와 비슷한 형태를 갖추게 된다.
로이터 통신도 저가형 테슬라 관련 소식을 전한 바 있다. 26일(현지 시각 기준) 로이터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보다는 기존 생산 라인에서 만들 수 있는 차를 기반으로 저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관련 소식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았다.
신규 플랫폼이 아닌 기존 구형 플랫폼으로 만드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발 비용과 시간을 언급한다. 기존 플랫폼으로 신차를 만든다면 신규 플랫폼 개발비가 줄어든다. 개발 시간 역시 감소한다. 머스크가 구체적으로 출시 시기를 언급한 만큼 이를 맞추기 위해 기존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한편, 프로젝트 시작 당시 머스크는 “2만 5천 달러(약 3,453만 원) 수준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도입 시 보조금 포함 2천만 원대도 기대할 수 있는 가격이다. 소비자들은 기대 중이지만 전문가들 예상은 다르다. 산업 분석 전문 기업 번스타인은 “플랫폼도 안 바뀐 단순 저가형 버전으로 테슬라가 얼마나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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