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콜롬비아 수도인 보고타에서 국제근로자의 날을 맞아 연설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의 소극성 때문에 면전에서 집단학살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망하면 인간성도 사망하는 것"이라고 이스라엘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로써 콜롬비아는 볼리비아에 이어 이스라엘과 단교한 두 번째 남미 국가가 됐다. 볼리비아는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침공하자 단교를 선언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콜롬비아의 단교 선언을 맞받아쳤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페트로 대통령이 아기를 불태우고 어린이들을 살해하고 여성들을 강간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한 끔찍한 괴물의 편에 선 것을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콜롬비아는 항상 좋은 관계를 누려왔다"며 "증오에 가득 찬 반유대적 대통령이라도 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 3월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촉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스라엘이 따르지 않을 경우 단교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이 가자 주민들을 향해 발포해 수십명이 사망했다는 보도 직후 이스라엘 무기 수입을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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