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김헌동)가 '들쭉날쭉한 아파트 분양수익을 분양원가 공개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겠다'며 또 한번 칼을 뽑았다.
SH공사 관계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이한준)와 비슷한 위치 또는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공공주택단지 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LH와 SH공사 간 수익률 차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행 분양가 공시제도로는 이같은 차이를 확인할 수 없어, 실제 분양원가를 공개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분양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은 SH와 LH각 각각 비슷한 위치에 분양한 세곡지구 2-3·4단지와 수서역세권 A3블록, 내곡지구와 고등지구와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고덕강일 8단지와 과천지식정보타운 S3·S7을 비교해 이뤄졌는데, 실제로 최대 24%p 이상 수익률 차이가 있었다.
또한, 비슷한 위치거나 비슷한 시기였음에도, LH가 SH보다 분양가가 높았다.
SH 관계자는 "주택법(제57조)에 근거한 현행 분양가 공시제도는 준공 시점의 실제 투입금액에 기반한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것이 아닌 입주자모집공고 시점의 분양가격 내역을 공개하는 것으로 SH, LH 등 공공주택사업자가 공급하는 주택조차 분양원가를 알 수 없다"며 "분양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수분양자가 사업자별, 아파트별 분양 수익률이나 분양가격의 적정성 등을 합리적으로 비교 및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때문에 보다 투명한 분양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공공주택사업자가 앞장설 필요가 있다"면서 "SH는 2007년부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지시로 분양원가 공개를 시작해, 2021년 12월부터는 실제투입비용을 기준으로 한 분양원가(준공원가)와 수익률을 전면 공개하고 있다. 이 같은 정보를 공개하는 공공주택사업자는 SH공사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세곡지구 2-3·4단지(SH)와 수서역세권 A3블록(LH), 내곡지구(SH)와 성남고등지구(LH)를 각각 비교했을 때, LH가 분양한 수서역세권 A3블록의 분양 수익률은 34.8%, SH공사가 분양한 세곡지구 2-3단지는 20.7%로, LH의 수익률이 14%p 가량 높게 나타났다. 1㎡당 분양수익도 수서역세권 A3블록이 228만원, 세곡 2-3단지가 85만원으로 LH가 143만원 가량 높았다.
또한 LH 성남고등 S3블록의 분양 수익률은 26%로 나타났다. SH 내곡지구는 1단지가 31%, 7단지가 2%로 단지 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사례로는 2020년 하반기 분양한 고덕강일 8단지(SH)와 과천지식정보타운 S3, S7(LH)의 수익률 비교 시, LH 과천지식정보타운의 수익률은 S3은 50%, S7은 46.2%, SH 고덕강일 8단지는 34%로 최대 16%p의 격차를 보였다.
세 단지의 1㎡당 분양원가는 비슷했으나, 분양수익은 LH의 과천 S3은 354만원, 과천 S7은 321만원으로 SH의 고덕강일 8단지(182만원)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이처럼 비슷한 위치나 시기에 분양한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사업자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컸다.
SH 관계자는 "수분양자들이 분양사업자의 분양수익이나 원가대비 분양가 비율 등을 비교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공공주택사업자가 솔선해 분양원가를 공개해야 하며, 관련 제도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헌동 SH 사장은 “공공주택사업자만이라도 분양원가와 수익률을 공개해 수분양자들이 적정 가격을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공공주택사업자가 분양원가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정책 혁신은 물론 투명경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