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콜롬비아 정부가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보고타 볼리바르 광장에서 열린 노동자의 날 집회에서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볼리비아와 벨리즈에 이어 중남미 국가 중 세 번째로 이스라엘과 단교를 밝힌 셈이다.
좌파 출신인 페트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대량 학살"이라며 "폭탄으로 인해 사지가 절단된 어린이와 아기들이 있다. 팔레스타인이 죽으면 인류가 죽는 것과 같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죽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트로 대통령은 줄곧 '반(反)이스라엘' 노선을 견지해온 인물로, 지난해 10월에는 이스라엘을 독일 나치에 비유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식량 지원을 받으려다 이스라엘 발포에 사망한 것과 관련해 "홀로코스트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스라엘 무기 구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홀로코스트는 지난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아돌프 히틀러가 이끄는 독일의 나치가 주도한 '유대인 등에 대한 대량학살'이다.
페트로 대통령의 비판에 이스라엘 정부 또한 맞받아쳤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역사는 구스타보 페트로가 아기를 불태우고, 어린이를 살해하고, 여성을 강간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한 인류 역사상 가장 비열한 괴물(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편에 섰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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