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대신 댕댕이를 살리는 이유를.Araboza

이 글에서 2번째 줄 내용이 화제가 된 것 같아 여기에 대한 내 생각을 좀 써봤음

재미로 봐주셈

우선 나는 우리집 댕댕이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절대적인' 생명의 가치는 따질 수 없다고 생각함.

인간도 개도 아닌 제 3자의 시점에서 보면 둘다 나와 다른 종이라 종족의 보존 측면에서는 생명의 가치를 논할 수 없음.

뒷산에 사는 사슴벌레랑 장수풍뎅이 중 누가 더 생명의 가치가 큰지 어떻게 판단해

???: 개보다 더 우월한 인간이 생명의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지 않노?

생존력 측면에서는 영하 272도에서도, 사람 치사량의 1000배가 넘는 방사선에서도 버티는 곰벌레가 인간보다 더 고등하다고 볼 수 있는 것 처럼 어떤 종이 우월한지는 판단할 수 없음.

그렇다면 왜 우리집 댕댕이를 살리는 선택을 하는걸까?

우리집 댕댕이가 죽는것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죽는것이 나에게 있여 더 큰 고통을 주기에 댕댕이를 살리는 선택을 한다고 생각함.

??? : 우리는 인간의 시점에서 보니까 종족을 보존하려는 욕구때문에 인간의 생명의 가치가 더 크지 않노?

맞음. 종족의 보존 측면에서 보면 우리집 댕댕이보다 다른 사람을 살리는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질것임.

그러나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댕댕이를 살리는 선택을 하는 것일까?

나는 크게 두가지 이유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다고 생각함.

첫번째로 인류는 너무나도 크게 번성하여 개개인의 목숨은 종족의 보존에 매우 미미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음.

누군가 죽는다 해도 결국 인류는 계속 번영할것임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기에 종족 보존에 대한 무의식적인 저항감이 줄어들게 됨.

줄어든 저항감은 우리집 댕댕이가 죽음으로서 생기는 슬픔보다 약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고 우리집 댕댕이를 살리는 선택을 하게 되는것이라 생각함.

두번째로 선택이 누군가를 죽이는게 아닌 누군가를 살리는것인것도 큰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해봄.

다들 트롤리 딜레마는 알고 있지?

트롤리 딜레마에서 보여지듯이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것을 극도로 기피함. 반면에, 간접적인 방법(레버를 당기거나 사람 대신 댕댕이를 살림)으로 누군가를 죽이는것은 별 다른 저항감을 느끼지 못함.

나는 이런 이유들로 인해 사람들이 댕댕이를 살리는 선택을 하게 되는거라 생각함.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