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ESG공시 성큼...녹색채권 발행 ‘탄력’

탄소중립·ESG공시 성큼...녹색채권 발행 ‘탄력’

데일리안 2024-04-29 0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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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금조달 창구 관심...전년比 127%↑

전세계 기후위기 속 제도 개선·지원책 주목

ⓒ픽사베이

탄소중립 정책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공시 등으로 ESG가 기업의 필수 과제로 자리매김하면서 녹색채권 발행이 탄력을 받고 있다. 온실가스로 인한 경제 피해를 줄이는 동시에 ESG 기반 책임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한국거래소 사회적책임투자채권 공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 2일~4월 26일) 국내 채권 시장에서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3조15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900억원) 대비 127% 증가했다.

ESG 채권은 기업의 사회책임투자(SRI)와 관련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 지속가능채권, 사회적채권으로 나뉜다. 이 중 탄소 감축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 친환경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특수목적 채권을 녹색채권으로 분류한다.

ESG 채권시장은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인해 투자 관심이 크게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일반 공모채는 물론 녹색 채권에서도 잇따라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시장 전반이 위축된 탓이다.

그러나 올해 공모 회사채가 활력을 찾으면서 ESG 채권 시장의 기류도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카드사를 중심으로 금융사들이 녹색채권 발행 시장을 주도했지만 일반 기업들도 점차 녹색채권 발행에 참여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대두되면서 탄소 중립 등 친환경 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KT&G는 지난 17일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38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년물 4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600억원을 조달해 이 중 5년물을 ESG 채권의 종류 중 하나인 녹색채권으로 발행했다.

전기차 핵심 소재인 2차전지 관련 기업들도 녹색채권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전액 녹색채권으로 발행하는 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조61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흥행에 힘입어 회사는 발행금액을 1조6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ESG 정책 강화도 관련 투자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금융당국은 국내 ESG 공시 의무화 대상 기업과 도입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ESG 공시 의무를 부여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등 주요국 공시 의무화 연기와 국내 기업 입장 등을 반영해 2026년 이후로 늦춘 상태다. 2030년부터는 모든 상장사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정부가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는 작년부터 지원 사업을 통해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따라 발생하는 이자 비용을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녹색금융 역할의 중요도가 확대되면서 녹색채권 등 ESG 채권이 친환경 프로젝트 등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금융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는 ESG 채권 발행과 투자 수요를 계속해서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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