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지난 1월 불송치 결정을 받았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딸의 ‘허위 스펙’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다시 한번 들여다보겠다는 뜻을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심의계는 한동훈 전 위원장의 딸과 관련한 허위 스펙 의혹을 고발한 ‘민생경제연구소’ 측에 이와 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심의계는 “해당 사건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수사 과정과 결과에서 적합했는지를 다시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의 딸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22년 한동훈 전 위원장의 법무부 장관 후보 청문회장에서였다. 당시 청문회에서는 한 전 위원장 딸의 논문이 케냐 출신의 한 작가가 대필로 쓴 것이라는 점과 이른바 ‘부모 찬스’로 한 기업에게 노트북을 후원받았다는 의혹 등이 논쟁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에 한 전 위원장은 당시 청문회를 통해 “제 딸이 도움을 받거나 운 좋게 특혜를 본 것은 맞지만 위법한 행위를 저지른 적은 없다. 딸에게도 앞으로 평생 봉사하며 살라고 강조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청문회가 끝나고 민생경제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는 한동훈 전 위원장 가족에 대한 11개의 혐의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경찰은 한 전 위원장 딸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가 시작되고 약 1년 8개월이 지난 올해 1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제기된 11개 혐의에 대해 모두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당시 수사대는 “수사를 위해 자료를 요청한 해외 기관들이 아무런 응답이 없는 상태”를 근거로 내세웠다. 그런데 갑자기 3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경찰이 다시 해당 사건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경찰수사심의위원회’를 통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수사심의위원회란 고소인이나 피해자 등 관계인의 신청으로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입건 전 수사 절차와 결과의 적정성 등을 살펴보는 기구이며, 15명의 사회 각계 전문가와 경찰 내부 위원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원회의 결과는 구속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저 권고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총선이 끝난 시점에서 경찰이 한 전 위원장 딸의 의혹에 대해 수사심의위원회를 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권고사항에 불과하지만 만약 위원회에서 다시 재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경우 한 전 위원장 또한 엄청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관계가 제대로 틀어진 것 같다. 굳이 이 시점에 다시 수사 한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마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의 오찬 초청을 거절한 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의 자녀 의혹을 고발했던 민생경제연구소 측은 “경찰이 다시 수사를 들여다보기로 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기존의 불송치 결정이 번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겠다. 만약 재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특검을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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