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혼령'·'윤회비록' 웹소설작가 "산후조리원서도 노트북 폈죠"

'금혼령'·'윤회비록' 웹소설작가 "산후조리원서도 노트북 폈죠"

연합뉴스 2024-04-28 07:19: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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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혜 작가 인터뷰…"드라마 작가 '좁은 길' 보고, 원작 웹소설 쓰자고 생각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전 휴식기라는 것이 따로 없었다고 생각해요. 첫째를 낳을 때도 출산 예정일 전까지 일했고, 당시 드라마('금혼령') 캐스팅 등이 진행 중이라 조율할 것들이 있어서 산후조리원에 결국 노트북을 들여왔거든요."

천지혜 작가 천지혜 작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MBC 드라마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이하 금혼령)의 원작 웹소설을 쓴 천지혜 작가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4.28 jin90@yna.co.kr

MBC 드라마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이하 금혼령)의 원작자이자 최근 웹소설 '윤회비록'을 내놓은 천지혜 작가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천 작가는 2013년 네이버 웹소설 '블러셔와 컨실러'로 데뷔했고, 지난 11년간 '금혼령', '꽃미남을 빌려드립니다', '밀당의 요정', '나의 수컷 강아지', '윤회비록' 등 여러 웹소설을 썼다.

동시에 스릴러 소설 '거울살인', 시집 '이 詩(시)국에 방구석 신혼여행'을 썼고 '금혼령'의 드라마 각본도 맡는 등 말 그대로 쉼 없이 활자 창작물을 선보였다.

천 작가는 "제 주업은 서사를 만드는 일"이라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글쓰기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거나 처음부터 작가를 지망했던 것은 아니다.

천 작가는 대학 졸업 후 홍보(PR) 회사에 입사했고, 웨딩 마케터로 일한 뒤 드라마 제작사 기획 PD 업무를 맡았다. 이 경험들은 모두 작가로 성장하는 데 자산이 됐다.

그는 "PR 회사에서 일할 때 '대중은 무엇을 듣고 싶어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웹소설이나 드라마도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이때의 고민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웨딩업계에서 일하면서는 참 버라이어티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며 "이 경험은 '밀당의 요정'을 비롯해 다양한 사랑 이야기에 녹아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거쳐 온 여러 직업 가운데서는 드라마의 이야기를 짜는 일에 큰 매력을 느꼈고, 이를 위해 웹소설이라는 매체를 적극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작가를 꿈꿨는데 막상 드라마 제작사에 들어가서 일해보니 작가가 되는 길이 굉장히 좁고 어렵더라고요. 차라리 제가 웹소설을 써서 그게 드라마화되는 게 빠르겠다고 생각했어요."

웹소설 '금혼령'·'윤회비록'을 쓴 천지혜 작가 웹소설 '금혼령'·'윤회비록'을 쓴 천지혜 작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MBC 드라마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이하 금혼령)의 원작 웹소설을 쓴 천지혜 작가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4.28 jin90@yna.co.kr

천 작가의 대표작은 7년째 결혼하지 않으려는 왕과 그를 속여 넘기려는 가짜 궁합 점쟁이의 로맨스를 그린 웹소설 '금혼령'이다.

이후 현대 로맨스 장르를 주로 쓰던 작가는 약 8년 만인 올해 다시 사극 로맨스인 웹소설 '윤회비록'을 선보였다. 전생의 업보로 죽음을 몰고 다니는 주인공 앞에 저승 명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금혼령'에 이어 '윤회비록'에서도 사극 로맨스를 택한 이유를 묻자 극적인 전개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대극만의 매력을 언급했다.

천 작가는 "자객이 나와도 자연스럽고, 절벽에서 사람을 밀거나 반정이 일어나도 자연스럽다"며 "현대를 배경으로 하면 복잡해지는 일들이, 사극에서는 단순해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매번 가상의 왕과 인물들을 그리면서도 굳이 조선시대로 배경을 한정하는 이유는 뭘까. 그 답은 드라마로 만들기 쉽다는 데 있다.

그는 "'환혼', '아스달연대기'처럼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한 좋은 드라마들도 있지만, 사실 조선시대 배경 사극이 드라마로 만들기 좋다"며 "이미 (조선시대) 세트장이 지어져 있고, 의상도 마련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회비록'의 경우 작품 배경은 물론 분량도 드라마화를 고려했다.

천 작가는 "총 분량은 140화, 웹소설로는 길지 않다"며 "드라마로는 딱 16부작 길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30화 남짓 남은 이야기에 충격적인 반전이 있다며 "삼각관계가 꼬이는 비밀이 전생에 있고, 전생과 현생, 미래에서 이어지는 액션 장면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웹소설 그 자체로도 재밌지만, 영상화나 2차 사업을 염두에 두고 확장 가능성이 높은 지적재산(IP)을 만드는 데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도 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떠올랐는데 드라마가 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묵히기는 아깝잖아요. 제 작품이 웹소설 업계에서 성공하는 것보다도, IP로서 가치가 있고, 다양한 방향으로 퍼져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예요."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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