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26일 오전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 1부에서 민 대표가 등장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민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에 대해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이번 일을 통해 많은 걸 느꼈다. 하이브를 나쁘게 말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자회견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였다"라며 "나를 꾸미는 데 쓰기보다 정공법으로 솔직하게 하고 싶었다. 인생사가 자로 잰 듯 똑바르지 않다. 다양한 시각이 있는데 어떤 프레임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걸 실제로 겪으니까 너무 무섭더라. 속된 말로 '한 사람을 담그려면 이렇게 담그는구나' 싶었다. 진짜 깜짝 놀랐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를 배웠다. 죄가 없다고 하더라도 뭐 하나가 안 나올 수 없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하이브가 주장한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과 관련해 "상상이 죄가 되는지 모르겠다. 저만 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남들을 매도할 때 쉽게 적용시킬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전제가 뭐냐면 내가 뭘 하려고 해도 무조건 하이브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가진 상황이다. 누군가를 만나지도 않았다. 회사 경영을 하는 거랑 투자 등은 완전히 다르다. 그 부분에서는 문외한이다"라고 반박했다.
또 'BTS가 나를 베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에 대해 "그런 취지로 얘기했다고 적혀 있는데 이런 언급을 하고 싶지 않다. 내 취지를 어떻게 알고 그렇게 말한 건지 모르겠다"라며 "그렇게 말한 적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26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 / CBS '김현정의 뉴스쇼'
또한 민 대표는 이날 뉴진스 멤버들과의 남다른 관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우리 멤버가 나한테 '대표님 그냥 혼자 드라마 찍고 있으라고 혼자 상상하고 있어라'고 하는데 되게 공감이 됐다. 이런 방송에 나와서 뉴진스 얘기하지 말라고 한다. 제가 어떻게 뉴진스 얘기를 안 하냐. 제가 얘기 안 해도 알아서 뉴진스 엄마라고 부른다"라며 "'왜 뉴진스 파냐'라고 하던데 전 팔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진짜 죽어야 하나' 싶을 만큼 살짝 이상했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때 귀신같이 애들이 영상통화를 걸어 왔다. 그런데 위로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애들이 막 울고 사랑한다고 얘기하니까 너무 와닿아서 그 순간 죽고 싶다는 마음이 비껴가더라. '얘네(뉴진스)가 나를 살렸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라고 했다.
또 진행자가 "어제 기자회견도 그렇고 오늘 인터뷰도 그렇고 그냥 뭐 앞뒤를 재면서 얘기하는 스타일이 아니신 것 같다"라고 하자 "그래서 손해를 많이 보고 막말도 나온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 시원하기도 하지만 불쾌하기도 하다. 저는 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라며 "제가 성격이 이러다 보니까 제가 각 잡고 뭔가를 했다면 회사 카톡으로 그런 얘기(경영권 관련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았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진행자가 "진짜로 경영권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면 대놓고 말씀하셨을 것 같다"라고 하자 "어차피 80%가 하이브 소유라서 무슨 방법을 찾든 그냥 얘기했을 거다. '너네 내가 싫으면 그냥 파는 거 어떠냐'라고 결국 말했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나를 망가뜨리려고 그러는 것 같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없는 사람인 것처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이유는 모른다. 서로 할 만큼 했고 저도 계속 당하다가 한 번씩 친 거다. 유치하니까 그만하자"라며 "대중 앞에서 논쟁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왜 우리의 시시비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한테 여론심판을 받아야 하나. 참과 거짓은 당사자들만 아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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