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현대차 매출이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의 경우 1분기 매출이 213억100만 달러(약 29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7%, 순이익은 11억29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9% 감소했다. 테슬라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 2분기(4∼6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와 테슬라의 차이를 만든 결정적 요인은 하이브리드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중국 전기차 업체들까지 부상하자 테슬라의 올 1분기 판매량은 38만68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현대차도 지난해 1분기 전체 차량 판매(102만1827대)에서 6.5%를 차지하던 전기차 비중이 올 1분기에는 4.5%로 떨어졌다. 하지만 하이브리드가 공백을 메웠다. 하이브리드는 올해 1분기 현대차 전체 판매(100만6767대)의 9.7%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 4분기(10∼12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가동 예정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하이브리드를 생산하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HMGMA에서 하이브리드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시설 투자할 예정”이라며 “기존 중·대형에서 소형 하이브리드까지 개발해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를 장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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