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한 달째 썰렁한 GTX-A, 접근성·교통연계 부실 도마

개통 한 달째 썰렁한 GTX-A, 접근성·교통연계 부실 도마

르데스크 2024-04-25 14:38:39 신고

지난달 개통한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이용객이 기존 예상치에 훨씬 못 미쳐 손실이 더 커질 전망이다. 강남까지 연결도 되지 않은 시점에 GTX 역까지 교통도 좋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당초 정부의 GTX 하루 이용객 예상치는 2만1000명이었다. 그러나 실제는 7000~8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예상치의 3분의 1 수준인 것이다. 사실상 사람이 가장 붐비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GTX를 이용하는 승객이 없는 셈이다.


GTX-A 수서~동탄 구간 이용객이 예상치보다 못한 이유로 '강남 접근성'과 '교통 연계' 등이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해당 노선은 본래 동탄역~삼성역~서울역~파주운정 노선이지만 가장 중요한 강남 삼성역과 서울역 등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다. 파주운정~서울역 민자 구간은 올 연말 개통 예정이다.


문제는 강남의 삼성역 개통이 빨라야 2028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단 것이다. 평일 서울 통근객의 상당수가 선릉, 역삼 등 강남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2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삼성역까지 운행이 안 되는 탓에 환승·연계교통이 상대적으로 불편한 수서역까지 가려는 수요가 예상보다 적다는 분석이다. 동탄시민들 또한 가장 중요한 강남을 연결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동탄에 거주하는 이하윤(36) 씨는 "강남이 연결되기 전까지 딱히 GTX를 탈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지금 연결된 곳 중 그나마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판교가 있는 성남인데 거기도 직장인 단지라 갈 사람만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제일 중요한 강남까지 연결이 4년이나 더 남은 것은 사실상 반만 만들고 개통한 것과 다름 없다"며 "내가 처음 동탄에 들어올 때 2021년 완공으로 알고 왔는데 계속 미뤄지다가 결국 2028년까지 연기되니 일단 급한데로 개통한 느낌이다"고 지적했다.


완공 시기가 계속 늦춰진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2017년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설계방식을 변경해 부처간 협의 문제로 전체적인 지연이 발생했다. 지금은 삼성역과 연계된 영동대로 설계 변경 등으로 완전 개통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 GTX-A 이용객 수가 예상치 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 시민들은 강남 개통과 접근성을 지적한다. 사진은 비어있는 동탄역 GTX-A ⓒ르데스크

 

또 다른 문제는 교통 연계성이다. GTX-A가 있는 동탄역이 동탄 한가운데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동탄역 2번 출구를 지나는 버스는 25개 이상이다. 사실상 동탄 모든 지역과 연결돼 있다. 그러나 해당 동탄역 도로는 2차선이라 정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 동탄역이 동탄 중앙에 위치하는 만큼 출퇴근 시간대 몰려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구조다.


동탄에서 판교로 출퇴근하는 이승우(32) 씨는 "동탄역 개통을 고대했는데 버스까지 생각하면 드라마틱한 시간 변화는 체감하지 못한다"며 "일단 동탄역으로 향하는 버스와 택시 그리고 주차장 차량까지 정류장 일대가 너무 막히고 GTX를 타려고 내려가는 동선도 너무 길다"고 밝혔다.


접근성에 대한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동탄역에는 2개 입·출구가 있는데 모두 동쪽에 위치해 있다. 동탄역 서쪽은 출구가 없을 뿐만 아니라 공사로 인해 도로 자체가 막혀있는 상황이다. 동탄역 서쪽 시민들은 GTX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한다.


동탄여울공원 인근의 한 아파트 주민은 "바로 코앞이 동탄역인데 가려면 한 바퀴 돌아서 경부고속도로 밑 지하차도를 건너야만 한다"며 "5분 거리를 15분 돌아가는 것과 다름없는 만큼 서쪽 공사가 완공되면 입구를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자체와 국토부 또한 동탄역 접근성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동탄 신도시 내 동탄역 연계 교통수단으로 2개 노선의 동탄도시철도 노면전차 등을 추진 중이지만 2027년 하반기 개통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탄역 인근 개발이 아직 완벽하게 완료된 상태가 아니고 접근성에 대한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다"며 "버스 노선 개선 및 노면전차 등 연계교통수단 추가 등을 지방자치단체와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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