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일반 청약일이 다가온 가운데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25~26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유가증권시장 입성 예정일은 다음달 8일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가액은 희망밴드(7만3300원~8만 3400원) 상단인 8만34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 예정액은 7423억원, 시가총액은 3조7071억원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은 무난한 흥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평가 논란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를 산정할 때 지난해 순이익 1511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31.5배를 적용해 평가 시가총액을 4조7613억원으로 산출한 뒤 할인을 적용했다. 이때 기준이 된 PER이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이다.
PER 31.5배가 적용된 이유는 유사 기업으로 선정한 HD한국조선해양, 스웨덴의 알파 라발,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핀란드의 바르질라 등 4곳의 평균 PER을 산출한 결과다.
해당 기업들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사업 구조와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력 사업은 선박AS사업이다.
구주매출 규모가 크다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모하는 주식 890만주 중 50%에 해당하는 445만주가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 내놓는 구주 매출 물량이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가 상장 전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자를 위한 신규 자금 조달보다는 대주주의 엑시트를 주 목적으로 상장을 추진한다고 해석되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지 않다.
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사측은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아야한다는 입장이다.
성기종 HD현대마린솔루션 상무는 지난 15일 열린 IPO간담회에서 "회사의 고성장성, 고수익성, 높은 안정성과 경쟁 우위를 따지자면 실질적으로는 비교 기업보다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며 "지금의 공모가는 오히려 프리미엄이 배제됐고 디스카운트가 적용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비교 종목 선정의 적합성이나 PER 31.5배 적용 적정 여부 등과 관련해 여전히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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