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에 사법리스크 소멸...3년차 이재용의 삼성 '順航'

실적 회복에 사법리스크 소멸...3년차 이재용의 삼성 '順航'

아시아타임즈 2024-04-24 15:29:17 신고

3줄요약

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회복에 분기 영업익 6조원대 회복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1심, 19개 혐의 모두 무죄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취임 3년 차를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실적 회복과 사법리스크 해소 등 굵직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뉴 삼성’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사람'과 '기술'을 중심으로 취임 이후 바쁘게 달려온 이 회장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image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연합뉴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27일 회장 취임 직후부터 이병철 창업 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부터 이어진 '인재제일' 경영철학에 따라 우수 인재와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사장단 간담회에서 밝힌 회장 취임 각오에서도 “창업 이래 삼성이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이처럼 이재와 기술을 강조하는 것은 삼성이 주력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 전 영역에서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반영됐다.

이러한 노력은 취임 3년 차를 맞은 올해 들어 본격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만 해도 1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6조원대의 잠정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매출도 7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1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37%, 영업이익은 931.25%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배경에는 전 산업군의 고른 실적 성장세가 바탕이 됐다. 우선 지난해 15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2조원 이상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인 DDR5 비중이 확대되고, 모바일 고객사를 중심으로 재고 비축 수요가 나타나면서 제품 가격이 빠르게 회복되는 등 업황 회복의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DS부문 실적 회복은 하반기로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290단 안팎까지 수직으로 쌓아 올릴 수 있는 ‘9세대 V낸드플래시 양산에도 돌입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HBM과 더불어 9세대 V낸드 신제품을 앞세워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디스플레이(SDC)는 약 3000억원대, 모바일경험(MX)과 네트워크 사업부는 약 4조원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MX사업부는 올해 초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단기간에 1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생활가전(CE)사업부문도 약 3000억원 규모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등 AI 가전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다.

여기에 수년간 이 회장의 발목을 잡았던 사법리스크도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장은 이른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이 회장에게 제기된 1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 회장 승계와 지배력 강화만을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고,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볼만한 증거도 없다면서다. 2020년 9월 검찰 기소 이후 3년 5개월 만에 내려진 결론이었다.

다음 달 27일 이 회장의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리지만, 법조계서는 항소심에서도 1심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항소심 재판이 본격 시작되면 이 회장은 매달 2~3회 법원에 출석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시황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노조 문제와 환율, 원자재 상승, 국제 분쟁 등 곳곳에서 암초가 존재한다”며 “전사적 역량 결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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