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尹과 오찬 거절' 한동훈, 비대위원들과는 만찬 회동 "내공 쌓겠다".. 독자노선 선언?

[이슈] '尹과 오찬 거절' 한동훈, 비대위원들과는 만찬 회동 "내공 쌓겠다".. 독자노선 선언?

폴리뉴스 2024-04-24 15:28:19 신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건강상 이유'로 거절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주 모처에서 비상대책위원들과는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권에서는 비대위원들과 자리를 가진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문제로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피한 것은 결국 독자노선을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韓, 16일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 22일 尹 오찬 제안은 거절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동훈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전 비대위원들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11일 사퇴한 후 첫 번째 공개 행보인 셈이다.

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 검사 시절 좌천됐던 당시를 떠올리면서 "이런 시간에 익숙하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또 그는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내공을 쌓겠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재기를 노리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비대위원들은 "의석수는 상당히 아쉽지만 득표율은 아쉬운 수준은 아니다" "한 전 위원장 덕에 수도권에서 그나마 선전한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을 위로했다고 한다.

복수 참석자들은 한 전 위원장이 자신이 밝혔던 대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당 사무처 당직자들, 선거운동 기간 자신을 수행·경호했던 사람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한 전 위원장이 전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19일 이관섭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2일에 한 전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갖자는 윤 대통령의 뜻을 전했으나 한 전 위원장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거절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3차 윤-한 갈등설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날 한 전 위원장과 만난 인사들이 실제로 한 전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나 정치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자기 사람을 챙기면서 세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독자 노선 본격화의 출발이라는 설명이다.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한판승부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감정적으로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라는 소식을 전했다.

김 실장은 "200석을 저지한 것에 대해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이 격노 상태라면 한 전 위원장은 극대노 상태"라고 말했다.

또, 총선 국면에서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디올백 사과 발언과 이종섭-황상무 사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의대 증원 문제 등으로 네 차례 갈등을 겪으며 불편한 관계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금 위축돼 있는 상태는 아니"라며 "사람이 없어 전대 출마는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친윤계 "한 위원장이 잘못한 것" 조정훈 "진통제 먹고라도 갔어야"

김종인 "밥 먹을 기분이 않났을 것" "정치하려면 尹과 멀어져야"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한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친윤계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한 전 위원장의 처신이 부적적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친윤 중진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윤 대통령 오찬 요청 거절에 대해 "한 위원장이 잘못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23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대통령의 시간은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거기에 맞춰주는 게 예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김경율 전 비대위원이 한 전 위원장의 거절 이유에 대해 '두 다리 건너서 연락이 와서 서운한 점이 있을 것이다' '대통령실에서 한 전 위원장에게 시간을 너무 촉박하게 제시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어떻게 연락이 갔든, 금요일에 연락해서 월요일에 약속을 잡았다고 그래서 그걸 비난하고 이러는 건 그거는 옳은 태도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친윤계로 꼽히는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역시 BBS 불교방송 라디오에 나와 "오찬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고 대통령과 당과의 그런 관계에서도 지극히 필요한 사항이라고 보이는데, 한 위원장이 못 가게 된 것은 오해,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아쉽다"고 전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진통제를 먹고서라도 만났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만약 저한테 (한 전 위원장이) 전화 한 통 걸어서 '할까 말까' 물어봤다면 저는 '이를 악물고라도 만나라'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초청에 불응한 데 대해선 "건강이 소진됐단 느낌은 (마포구) 유세 지원을 오면서 만난 한 전 위원장에게 강하게 느꼈고, 굉장히 힘든 상태일 거라고 짐작은 한다"면서도 "그런데도 타이레놀(진통제) 두 알 먹고라도 (윤 대통령을) 만나셨으면 더 멋있었겠다. 한 전 위원장이 얘기한 '지금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가냐 후퇴하느냐'의 갈림길에서 당정 갈등 메시지를 굳이 만들 필요는 없었다"고 했다.

반면,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은 "본인 스스로 밥 먹을 기분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상임고문은 23일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현명한 정치를 할 줄 알았으면 한 전 위원장에게 재량권을 줬을 텐데 그걸 못했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김 전 상임고문은 '그래도 오찬은 함께 했었어야 했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그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통념적으로 생각하는 것일 뿐, 정치라는 게 그렇게 간단치 않다"고 했다.

김 전 상임고문은 "한 전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나름대로 희망을 가지려면 윤 대통령과 멀어지는 게 좋고 본인을 윤 대통령과 일치시키면 전혀 희망이 없다"고 했다.

김 전 상임고문은 "한 전 위원장은 정치라는 게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란 걸 스스로 깨달았을 것"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한 체험을 바탕으로 반성도 하고 보완해야 점이 뭔지, 정치는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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